[리뷰] "이러다간 다 죽어" <피의 게임>, <러브캐처 인 서울>

웨이브 오리지널 : <피의 게임>
티빙 오리지널 : <러브캐처 인 서울>

정수임 승인 2021.12.06 07:00 | 최종 수정 2022.05.28 19:20 의견 0
<피의 게임>, <러브캐처 인 서울> 포스터. 출처 각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정수임 OTT 평론가] 나는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한다.

<더 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는 주기적으로 복습하며, 최근 유튜브 <머니게임>과 리얼리티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까지.

플레이어들이 승리와 패배, 생존과 탈락을 두고 두뇌를 쓰고, 때에 따라 정치와 연합을 펼치는 과정은 언제 보아도 흥미진진하다.

연애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 단순히 서로의 인연을 찾는 것보다는 특별한 콘셉트나 목적이 있는 심리 게임을 즐긴다.

최근에는 국내 OTT 오리지널로 선보이는 두 가지 서바이벌에 빠져있다.

MBC 예능프로그램이자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과 티빙 오리지널 <러브캐처 인 서울>.

서바이벌에 직접 도전할 깜냥은 못 되지만, 마치 제 n의 참가자인냥 몰입하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피의 게임>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생존 게임에 임하는 모습. 사진 웨이브 캡처

"최후의 1인만이 상금을 독차지한다!"

<피의 게임>은 배신, 거짓, 음모 등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하고 처절한 생존 서바이벌이다.

열 명의 참가자와 다섯 명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반 플레이어 중 단연 눈에 띄었던 멤버는 <더 지니어스> 두 시즌에 출연해 활약했던 최연승이다.

열 명의 참가자와 다섯 명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반 플레이어 중 단연 눈에 띄었던 멤버는 <더 지니어스> 두 시즌에 출연해 활약했던 최연승이다.

이 밖에 전 프로야구선수 정근우, 래퍼 퀸와사비, <가짜 사나이 2>의 교관 덱스, 아나운서 박지민 정도를 제외하면 생소한 인물들이라 더욱 기대가 됐다.

패널 역시 장동민과 이상민 등 누구보다 게임의 이해도가 높은 이들로 구성됐다.

<피의 게임>이 기존 서바이벌 게임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지하층의 존재다.

지상에서 게임 미션인 '머니챌린지'와 '탈락자 투표'를 종합해 탈락하더라도 이것이 완전한 탈락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이 진행되는 피의 저택 아래 지하실에서는, 생존자들 모르게 또 다른 치열한 생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지하에서 1개당 100원인 피자 박스를 미친 듯이 접으며 위로 올라갈 기회를 노리는 모습은 영화 <기생충>의 계급 사회를 연상케 한다.

'Blood'의 '피'가 아니라 'Parasite'의 'P'라는 피의 진짜 의미는 이 게임 전반을 관통하는 부분이다.

<피의 게임>을 <더 지니어스>와 비교하자면 동일하게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자문을 받지만, 챌린지 게임 자체의 비중이나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대신 탈락자 선정이 최대 1시간 동안 이어지고, 방법 자체가 다수의 영향을 받기에 연합과 배신의 중요성이 더욱 크며, 비밀리에 진행되는 지하층의 미션 참여가 일정 비중을 차지한다. (탈락자가 늘어날수록 후자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또한 <소사이어티 게임>, <머니게임>처럼 의식주 해결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

생존 게임에서 보기 드물게 등 따시고 배부른 환경을 부여하는 것은 열악한 지하실 환경과 극명한 대비를 주기 위함일 것이다.

깨끗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어둡고 축축한 맨바닥으로, 한순간에 전락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지상층의 배신과 모략, 지하층의 새로운 계급과 처절한 생존기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전개로 8~90분의 분량이 절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필승법에 주목하며 게임을 가장 전략적으로 대하는 최연승과 이태균의 이른 탈락이 아쉬웠지만, 이들이 지하층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만만치 않다.

또 박지민과 덱스 등 게임을 쥐락펴락하는 지상층 생존자들의 플레이까지, 최후의 생존과 상금을 위해 달리는 <피의 게임>. 남은 회차가 더욱 기대된다.

▶ 거짓 속에 숨은 진짜 사랑 찾기 <러브캐처 인 서울>

진짜 사랑, 혹은 돈을 위해 모인 10인의 남녀. 사진 티빙 캡처

사랑과 돈, 돈과 사랑. 둘 중 인생에서 완벽한 한 가지를 가질 수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선뜻 무엇이라고 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러브캐처 인 서울>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한 리얼 연애 심리 게임.

<러브캐처> 시리즈는 지난 18년의 시즌1, 19년의 시즌2에 이어 2021년에는 <러브캐처 인 서울>로, 플랫폼은 Mnet에서 티빙 오리지널로 옮겨 새롭게 선보였다.

시즌1~3을 모두 성공으로 이끈 채널A <하트시그널> 이후에 최근 tvN <환승연애>,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SBS plus <나는 SOLO> 등 연애 리얼리티는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받아온 장르다.

대중은 이러한 연애 리얼리티를 통해 드라마 속 로맨스와는 또다른 리얼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난 19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러브캐처 인 서울>에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이곳 러브맨션을 찾은 9인의 매력적인 남녀가 등장했다. (2회부터 10인)

이들의 정체는 사랑이 목적인 '러브캐처'와 상금이 목적인 '머니캐처'로 나뉜다.

러브캐처인 남녀가 커플이 되면 진정한 사랑을 이루고, 머니캐처와 러브캐처가 커플이 되면 매니캐처만 총상금 5천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머니캐처인 남녀가 커플이 되면 사랑도 상금도 모두 잃는다.

거짓 속에 숨은 진짜 사랑 찾기, 이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본 룰이다.

이번 시즌 새롭게 추가된 룰은, 머니캐처가 이름을 제외한 자신의 정보를 거짓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2회에서 첫 번째 머니캐처를 공개했으나 마음에 따라 러브캐처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결과적으로 러브캐처와 머니캐처가 누구일지 추측하는 것과, 첫인상과 대화 후 나이ㆍ직업 공개 시 남녀의 호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1회 숙소 픽업 데이트에서 홀로 오게 됐던 남성 참가자 안지민이 2회 저녁 요리 데이트에서는 여성 4명 중 3명의 선택을 받는 반전이 펼쳐졌다.

또 남성 5명, 여성 4명이 전부인 줄 알았던 와중, 2회 막바지 새로운 여성 참가자 정다나가 등장하며 새로운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연애 서바이벌의 특징답게, 처음부터 한 사람에게 올인하고 싶은 참가자와 다양한 사람을 알아보고 싶은 참가자의 방향이 엇갈리는 가운데, 진짜 러브캐처와 머니캐처의 정체가 점차 궁금해진다.

흥미롭고 짜릿한 반전의 묘미가 있는 오리지널 서바이벌 콘텐츠 두 편.

<피의 게임>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웨이브 선공개로 만날 수 있고, <러브캐처 인 서울>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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