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가 건네는 뜻밖의 위로 : <헤드스페이스> 시리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헤드스페이스: 마음을 챙길 시간>, <헤드스페이스: 숙면이 필요할 때>,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박시원 승인 2021.10.25 11:00 | 최종 수정 2022.05.28 13:16 의견 0
숙면을 취하는 모습. 사진 넷플릭스 공식 트레일러

[OTT뉴스=박시원 OTT 평론가]

너무 지친 지금, 그대는 오락보다 안정이 필요하다.

이 글을 클릭했다면 아마 당신은 '위로' 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발견한 이 독특한 영상은 이를 다른 말로 '마음 챙김'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조금씩의 불안정함 혹은 압박감, 또는 감히 말하는 우울감 등을 안고 살아간다.

개인적인 소견을 덧붙이자면, 꽤 힘든 한 달을 보낸 필자 역시 마음에 여유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짐처럼 여겨져 평론글 마저 힘들게 느껴지던 중, 위대한 알고리즘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우연이었을까, 넷플릭스는 마치 알고 있다는 듯 (혹은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추천해줬다.

잠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인 SNS. 사진 넷플릭스 공식 트레일러

▶ 불면증이 있는 그대에게, <헤드스페이스: 숙면이 필요할 때>

일종의 다큐 형태를 띠기도 하는 이 시리즈는, 수면에 관한 뇌과학 상식을 전달하고 에피소드의 끝엔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이완법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부터가 굉장히 독특한 구성이라고 느껴지지만, 사실 두 세션으로 나누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하나의 ASMR 같은 느낌이다.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2화: 전자기기 잠재우기"인데, 산업화와 에디슨의 백열전구를 시작으로 우리를 깨어있게 하는 수많은 인공조명 중 하나로 전자기기를 꼽으며 수면 팟캐스트, 나이트 모드 사용, 방해금지 모드 등, 이를 수면에 이롭게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그러나 사실 이 넷플릭스 시리즈를 듣는 것 자체 또한 수면에 방해가 되는 인공조명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모순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공조명이 아예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없으므로 이를 이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명상을 하며 마음이 평온한 모습. 사진 넷플릭스 공식 트레일러

▶ 스트레스와 강박으로 불안한 그대에게,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필자는 언제나 명상과 불안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했다.

명상하는 동안 생각을 멈추기란 불가능하며, 어떤 종류의 생각을 하느냐가 곧 이 둘을 가를 뿐,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리즈에서는 명상을 '비워내기'라고 표현한다.

명상을 수면과 동일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엄연히 다르다.

수면은 정신과 몸과 마음 모두 일시적으로 전원을 꺼 일을 중단하는 것이라면, 명상은 전원은 켜져 있되, 일은 하지 않는 상태를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그러한 명상의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마음 비워내기를 유도하여 우리의 안정을 도와준다.

특히 무언가에 강하게 '집착'을 하는 경우(필자의 경우 요즘은 성공에 대한 집착) 명상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2화: 내려놓기를 추천한다.

실시간으로 기분을 반영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형식. 사진 넷플릭스

▶ 그 날의 기분과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헤드스페이스 인터렉티브>

마음이 많이 지친 경우, 위의 시리즈 또한 과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실로 본인 역시 시리즈가 과한 것을 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위의 명상과 수면을 융합시킨 형태인데, 쉽게 말해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워내고 자연스레 깨끗한 수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인터렉티브 과정이 있어 내 마음 상태를 반영하는 재미도 있으며 그것 또한 번거로울 경우를 위해 알아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진행되도록 세팅되어 있다.

지치기 쉬운 사회 구조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적절한 휴식과 달리기의 조화를 스스로 이루어내야만 방전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때로는 휴식을 위한 오락 수단 중 하나였던 OTT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갑갑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때에 이 글의 독자가 아무런 부담 없이 이 시리즈를 틀어놓고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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