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웬수지간? 비 현실적 형제ㆍ남매 <호적메이트>

조은비 승인 2021.10.03 11:30 | 최종 수정 2022.05.28 12:44 의견 0
<호적 메이트> 포스터. 사진 MBC

[OTT뉴스=조은비 OTT 1기 리뷰어] 누나를 누나라 부르지 않고 오빠를 오빠라 부르지 않는다.

우리 엄마의 큰 딸, 우리 엄마의 큰아들인 그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 바로 <호적 메이트>다.

친구와는 여행을 가본 적이 있어도 내 호적과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생소할 것이다.

호적과 여행을 떠나는 건 보통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에 호적에 있는 그 사람이 따라오는 경우 아닌가.

MBC 추석 파일럿으로 방영됐던 <호적메이트>는 세 그룹의 호적 메이트들의 여행과 호적 고사를 통해 생소한 그림을 그려냈다.

특히 호적고사 맨 마지막 질문 '다시 태어나도 서로의 호적메이트로 다시 태어난다?'라는 질문.

K-자매, K-형제, K-남매라면 서로에게 'NO!'를 외칠 것만 같은 이 질문에 다음 호적 메이트들은 어떻게 답변했을지 그들의 모습을 보며 추측해보자.

김정민(왼)-김정은(오) 자매. 사진 MBC

▶ 같은 집에 태어났을 뿐 모든 게 다른 '김정은-김정민'

배우 김정은과 그녀의 동생 플루티스트 김정민은 그들의 분위기, 취향, 성향 모든게 반대다.

K-자매라고 칭해도 될 만큼 그들 간의 관계는 삐걱대지만 특이하게도 잘 들어맞는다.

동생을 향해 잔소리 폭탄을 날리며 '이런 언니가 어딨어'라는 상투적인 언니 멘트를 날리는 김정은과 불만을 표하면서도 언니 말을 잘 따르는 김정민.

모든 걸 직접 준비해야 하는 만큼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하는 시골 스테이를 떠난 그들이 처음엔 우려스럽지만, 결과물은 꽤 만족스럽다.

허훈(왼)-허웅(오) 형제. 사진 MBC

▶ 너무 가깝지만 친하지 않은 '허웅-허훈'

직업까지 같은 이 형제는 같은 지붕 아래에서 너무 가깝게 지내 삐걱댄다.

그런 둘이 형 허웅의 계획에 따라 여행을 떠난다.

역시 형답게 계획을 짜고 여행을 주도하지만, 막상 길만 주도할 뿐 현장에서 주도하는 것은 동생으로 상황이 반전된다.

앞서 보인 언니 김정은의 모습이 동생 허훈에게 보인다.

아빠인 허재조차도 허웅이 매우 착한 형이라고 칭하며 형을 윗사람으로 여기지 않아 보이는 허훈의 모습이다.

이한나(왼)-이지훈(오) 남매. 사진MBC

▶ 이런 남매 사이가 가능한가? '이지훈-이한나'

<나혼자 산다>에서 연인으로 의심할 정도로 서로 아끼는 모습을 보여준 남매다.

서로에게 다정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두 사람.

넘치는 배려와 다정한 말투에 도저히 우리 오빠, 우리 동생에게는 기대조차 되지 않는 모습투성이다.

'호적 고사'를 보는 분위기도 너무 다르다.

다른 호적메이트와 달리 온순하고 진지하다.

이런 호적 메이트들의 관계 속에 이뤄진 호적고사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쩌면 반전일수도, 어쩌면 예상가는 것일 수도 있다.

추석이 지나고 마지막 분기를 맞이한 만큼, 세 호적 메이트들의 모습과 호적 고사를 통해 엄청난 공감과 호적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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