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백지현 OTT 1기 리뷰어]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에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들 쓰는 방법이 미드 시청이었다.
어쩌면 양심의 가책 없이 미드를 보기 위한 핑계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핑계 없이 미드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어른이 된 여러분에게, 영어 실력이 늘 거라 보장할 수는 없지만 재미와 감동은 확실히 보장하는 넷플릭스의 미드 3편을 소개한다.
◆ 한국에 하이킥 시리즈가 있다면, 미국엔 이 드라마지! <모던 패밀리>
제이 프리체 식구들은 가족사진을 찍기로 하고 진흙싸움을 해 옷을 망치지만 행복해한다.
모던 패밀리는 미국 ABC 방송사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방영된 시트콤이다.
제이 프리쳇가라는 대가족 안에 국제결혼, 동성애, 입양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족이 된 구성원들이 좌충우돌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모던 패밀리의 매력은 인물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망이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인 아들 미첼(제시 타일러 퍼거슨 분)은 아버지에게 성적 정체성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한다.
또한 K-장녀 아니 U.S.-장녀병에 걸린 딸 클레어(줄리 보언 분)은 아버지의 회사에서 일하며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 제이(에드 오닐 분) 또한 늙은 자신과 결혼한 젊은 콜롬비아 국적의 아내가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지 확인받고 싶어 하는 인물일 뿐이다.
이 세 인물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도 그러하다.
서로한테 인정받고 싶어 벌인 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큰 문제가 되지만, 서로를 향한 진심을 알게 되면 문제가 문제가 아닌 것이 된다.
◆ 이민자의 삶, 어쩌면 우리와 비슷할지도? <김씨네 편의점>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의 CBC 방송사에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방영된 시트콤이다.
캐나다 이민자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씨네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고지식하고 꽉 막힌 아빠 미스터 김(폴 선형 리 분), 투 머치 자식 걱정 엄마 미세스 김(진 윤 분), 아빠와의 관계 불화로 집 나간 아들 정(시무 리우 분), 자신은 다 컸다고 생각하는 애어른 딸 재닛 (앤드리아 방 분)까지 캐릭터성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캐나다에 이민 간 한인 가족이기에 드라마 전반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한국적 정서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빠”, “엄마”, “여보” 등 툭툭 튀어나오는 한국어에 귀가 쫑긋 세워지기도 하고,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오자 광복절이 언제인지 묻고 데이트를 보내주는 아빠의 애국심에 웃음이 터지기도 하는 식이다.
◆ 넷플릭스 오리지널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소재와 시의성 높은 이야기, <그레이스 앤 프랭키>
그레이스 앤 프랭키는 2015년 5월 8일부터 방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1회에서 그레이스(제인 폰다 분) 와 프랭키(릴리 톰린 분)는 남편들과 함께 4명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 이혼 통보를 받는다.
그들의 남편들이 성 정체성을 숨긴 채 20년간 바람을 피우고 있던 것이다.
남편들이 다른 여자와 20년간 바람을 피웠다면 전쟁이 났겠지만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니 화를 낼 수도 없어 속을 끓일 뿐이다.
그런 두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상처를 경험한 서로뿐이다.
그렇기에 고상한 그레이스와 괴짜 프랭키의 이질적인 조합은 초반엔 갈등 요소로 작용하지만 이후엔 사업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까지 하며 버디물로서의 완벽한 '케미'를 자아낸다.
모던 패밀리는 시즌 11까지, 김씨네 편의점은 시즌 5까지, 그레이스 프랭키는 시즌 6까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참고로 기사 내 드라마가 언급된 순서는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더 애정하는 순서이다.
넷플릭스 <그레이스 앤 프랭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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