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백! 시즌제로 돌아와 거침없이 순항 중인 드라마 세 편

넷플릭스: <결혼작사 이혼작곡2>
넷플릭스ㆍ티빙: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티빙: <보이스4>

박다희 승인 2021.07.31 08:00 의견 0
왼쪽부터 <결혼작사 이혼작곡2>,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보이스4> 포스터. 사진 tv조선, 티빙


[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과거 해외의 전유물이었던 시즌제 드라마는 현재 국내에서도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와 거침없이 순항 중인 시즌제 드라마 세 편을 소개해본다.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

아들의 불륜 인정에 분노하는 시어머니(가운데)와 이를 지켜보는 아내 사피영(좌). 사진 넷플릭스 캡처


지난 3월 시즌1의 종영 이후 약 3달 만에 시즌2로 돌아온 <결혼작사 이혼작곡2>는 이전 시즌에 이어 불륜으로 균열을 맞고 파탄에 이르게 되는 세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와이프와 헤어지고 불륜 상대와 재혼을 준비하는 박해륜(전노민 역), 임신한 불륜 상대에게 찐사랑을 느끼며 이혼을 간절히 원하는 판사현(성훈 역)에 이어 철두철미하게 사랑꾼 남편 행세를 해 온 신유신(이태곤 역)의 외도가 들통나면서 이야기 전개가 탄력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서 아내 몰래 바람피우는 남편들의 서사가 차곡차곡 쌓였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아내-남편-내연녀 간의 삼자대면이 본격화되는 등 보다 첨예하고 긴장감 넘치는 갈등 상황이 발발한다.

결국 이혼을 결심한 그녀가 불륜 상대에게 남편을 데리고 살라며 쿨하게 넘겨주는 사이다 전개부터 와이프보다 더 이성을 잃고 내연녀의 머리채를 잡는 시어머니까지 막장스러워도 자꾸만 보게 되는 불륜 서사가 몰입감 있게 펼쳐진다.

특히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무려 70분 내내 아내 사피영과 남편 신유신이 이혼 여부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장면만으로 한 회가 채워졌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되는 대화 장면이 지루함을 주기도 했지만, 독보적인 상상력과 허를 찌르는 실험정신을 가진 피비(임성한) 작가만이 시도할 수 있었던 독특한 전개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극 중에서 죽은 사람이 혼령으로 재등장하거나, 내연녀와 시어머니의 화끈한 결투 상상씬 등 임성한 작가 특유의 색채를 내보이며 시청률 상승과 넷플릭스 TOP10 순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욕하면서 보더라도 끊을 수 없는 중독성 갑 <결혼작사 이혼작곡2>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뱃속의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위로가 되어 준 석형의 쪽지 문구. 사진 넷플릭스 캡처


'슬의생이 슬의생했다!!'라는 찬사와 함께 돌아온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이전 시즌에 이어 율제병원 내 99즈를 중심으로 평범한 듯 특별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단한 갈등이나 휘몰아치는 사건에 기대지 않고도 이 드라마는 병원 내 의사, 간호사,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일상과 인생을 소소하면서도 묵직하게 다뤄 따뜻함을 전한다.

간절히 지키고 싶었던 뱃속 태아를 잃은 부모에게 먹먹한 위로를 전하는 석형(김대명 역), 면회자 없는 사지마비 환자에게 말동무를 구해주고자 SNS를 배운 준완(정경호 역) 등 이번 시즌에서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환자들의 사연과 버무려져 크고 작은 감동을 자아낸다.

또한 아이의 장기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들의 눈물겨운 연대를 공감할 수 있게 그려냈으며, 이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또 다른 위로와 힐링을 선사한다.

보고 있으면 괜히 흐뭇해지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 만점 캐릭터들과 더불어, 매 회 달라지는 99즈 밴드의 연주곡을 기대하는 것도 이 드라마가 주는 재미 중 하나이다.

감동 가득한 이야기에 음악 한 스푼, 코믹 한 스푼을 곁들어 감칠맛을 더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 tvN <보이스4>

<보이스4>에서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서커스맨' 일당. 사진 티빙 캡처


어느덧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보이스4>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다.

초인적인 청력을 이용, 112 신고전화 속 소리들을 알아내 실시간으로 피해자를 구출해내는 '골든타임팀'의 센터장 강권주(이하나 역)가 지난 시즌에 이어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비모도'라는 가상의 섬으로 주 무대를 옮겨, 섬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범죄 에피소드를 다룬다.

숲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동물 망상증 남자부터 국제 마약조직에 연루된 해녀 실종 사건, 보험금을 노리고 부모 살해를 의뢰하는 현대판 고려장과 버림받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노동력 착취까지.

이처럼 <보이스4>는 '비모도'라는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실종 및 납치 에피소드를 몰입감 있게 전개시키며 박진감 넘치는 장르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비모도 안에 자리 잡은 대안 가족 마을 형태의 소낭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기 시작하며 추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야기한다.

몇몇 에피소드에서 드러난 신파적인 전개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강권주처럼 비범한 청력을 가지고 있는 다중인격 연쇄살인마 '서커스맨'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주인공과 연쇄살인마 간의 대결구도가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7월 31일 종영을 앞둔 <보이스4>는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