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리뷰어 시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에놀라 홈즈> 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에놀라 홈즈>

황수현 승인 2021.06.03 10:39 의견 0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에놀라 홈즈> 포스터. 사진 다음 포토 캡처


16세 소녀 에놀라 홈즈의 파란만장한 모험기!
사라진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사건 발생.
홈즈 가문의 이름을 걸고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영국의 정치판이 숨겨진 뒷배경?
나라를 뒤흔들 소녀 탐정의 추리 모험이 시작된다.

[OTT뉴스=황수현 OTT 1기 리뷰어] 지난해 9월 넷플릭스에서 출시된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밀리 바비 브라운 역)의 이야기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영국 드라마 셜록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 역시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낸시 스프링어의 소설 <에놀라 홈즈> 시리즈 중 '사라진 후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며 셜록의 여동생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에놀라가 16번째 생일을 맞은 날 돌연히 사라진 엄마를 찾는 추리 액션 모험기다.

엄마를 찾으러 떠난 기차 안에서 귀족 행세를 한 소년과 마주치게 되는데...

지금부터 관전 포인트와 함께 영화의 내용을 차근차근 되짚어보겠다.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시라!

홈즈 3남매, 셜록 홈즈(좌) 에놀라 홈즈(중) 마이크로프트 홈즈(우). 사진 다음 포토 캡처


▶ 관전 포인트 1. 밀리 바비 브라운

에놀라 홈즈 역을 맡은 밀리 바비 브라운의 치명적인(?) 연기를 볼 수 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를 본 사람이라면 <기묘한 이야기>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일레븐'을 연기한 배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서 활동해온 그녀라 <에놀라 홈즈>에서 더 노련한 연기를 해낸다.

밀리 바비 브라운의 '치명적인' 연기라고 한 이유는 극 중 카메라를 보면서 관람객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귀여운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국 나이로 아직 18세인 이 소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듬뿍 빠지고 싶다면 <에놀라 홈즈>를 시청하라.

에놀라(좌)와 유도리아(우)의 격투 연습. 유도리아가 자신의 딸 에놀라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다음 포토 캡처


▶ 관전 포인트 2. 여성의 참정권

이 영화의 핵심은 영국의 선거법 개정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는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여성은 10대 때부터 기숙 학교에 들어가 결혼을 위한 신부 수업을 받아야 할 정도로 힘이 없었다.

하지만 에놀라의 엄마 유도리아(헬레나 본햄 카터 역)는 나라를 바꾸기 위해 앞장 선다.

에놀라를 남겨두고 떠난 이유는 딸의 미래가 자유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자신의 딸마저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가르치며 자유롭게 키운 것이 그녀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홈즈 가문의 맏형 마이크로프트 홈즈(샘 클라플린 역)는 자신의 엄마와 달리 시대에 맞춰 사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엄마를 찾으러 떠난 에놀라를 기숙 학교에 강제로 집어넣지만 남자 주인공 튜크스베리 자작(루이스 패트리지 역)의 기지(?)로 빠져나온다.

이 선거법 개정의 중요한 투표권이 영국의 귀족 튜크스베리 자작에게 있었다.

그래서 스포를 하나 하자면, 이 소년을 죽이려는 자, 이 소년의 아버지를 죽인 자, 그리고 여성의 참정권을 거부하는 자가 바로 사건의 범인이었다.

▶ 관전 포인트 3. 추리 < 액션

장르가 '모험'이라 그런지 심층적인 추리보단 액션의 비중이 높다.

킬러(번 고먼 역)를 상대할 때도 화려한 입담으로 추리하는 게 아니라 주짓수로 넘어뜨려 머리를 박살낸다.

잠깐이지만 총이나 칼과 같은 무기도 사용한다.

16세 소녀에겐 감당하기 힘든 상황들이었지만 유도리아의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소녀로 성장한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여성의 참정권이 허용되면서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라는 에놀라의 대사가 크게 와닿았다.

또 몇몇 장면들을 이야기해 보자면,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경찰과의 추격전 등도 이 영화를 액션물로 느끼게 할 만큼 충분했다.

지를 발휘해 기숙 학교로 잠입한 튜크스 베리 자작. 신부 수업을 받기 싫어하는 에놀라 홈즈를 꺼내주러 왔다. 사진 다음 포토 캡처


한 소녀의 성장형 드라마이기도 한 이 영화는 예상 가능한 전개, 뻔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에서 다소 비평을 받긴 했으나 16세의 어린 소녀가 어른들을 상대로 싸우기도 하고 셜록 홈즈(헨리 카빌 역)보다 빠른 추리로 먼저 범인을 잡았다는 점에서 반전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흥행 요인 중 하나가 튜크스베리 자작 역을 맡은 '루이스 패트리지'다. 그냥 너무 잘생겼다.

원래 잘생긴 사람들을 보면 좀 배 아파하는 편인데 이분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어서, 오히려 영화계에 나와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최종 빌런, 즉 범인은 일부러 밝히지 않았다.

홈즈 가문의 영화인 만큼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 가며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얄미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 궁금하면 500... 아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에놀라 홈즈>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자.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