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실화 바탕 남미 마약왕 체포기 <수리남>

넷플릭스: <수리남>

박경수OTT평론가 승인 2022.09.14 07:00 의견 0
'수리남' 포스터(사진=넷플릭스). ⓒOTT뉴스

[OTT뉴스=박경수 OTT 평론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구 반대편 남미의 한 나라로 떠나는 남자가 있다.

이름도 생소한 그 나라의 이름은 '수리남'.

인구 50만 명의 아주 작은 나라인 수리남에서, 강인구(하정우)는 친구와 함께 홍어를 한국에 수출해 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차이나타운 패거리가 돈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고, 인구는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의 성화로 한인교회에 나가게 된 인구는, 우연히 목사 전요환(황정민)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요환의 도움으로 순탄하게 사업을 하는 인구.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그가 수출하는 홍어에 코카인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네덜란드에서 발각된 것.

사업을 함께한 친구는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고, 하루아침에 마약사범이 된 인구는 네덜란드 감옥에 갇히게 된다.

도움을 요청하는 인구 앞에 나타난 국정원 팀장, 최창호(박해수).

창호는 홍어에 코카인을 넣은 범인이 목사 행세를 하는 수리남 마약왕, 요환이라고 알려준다.

수리남 대통령과 친분이 있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요환을 잡기 위해 창호는 인구에게 비밀 요원이 될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수리남에서 펼쳐지는 마약왕 전요환 검거 작전.

인구는 무사히 작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 속고 속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

마약상 행세를 하는 인구(하정우)(사진=넷플릭스). ⓒOTT뉴스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의 작품답게, ’수리남‘은 6화 내내 범죄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속이면 살고 속으면 죽는다'는 드라마 소개처럼, 등장인물들이 서로에 대한 의심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속는 사람'인 요환은 감옥에서 출소해 갑자기 나타난 인구, 재미교포 사업가라 주장하는 구상만(박해수), 조직에 있을지 모르는 배신자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는다.

'속이는 사람'인 인구 역시 국정원이 제대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건지, 자신을 이용하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국정원과 창호도 인구가 혹시나 다른 마음을 먹고 진짜 마약상이 되는 건 아닌지, 인구의 핸드폰을 감청하며 의심한다.

흥미로운 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다른 등장인물을 의심하게 된다는 점이다.

요환의 조직 내에 언더커버 요원이 있다는 창호의 말이 진실인지, 진짜 요원이 있다면 그 요원의 정체는 누구인지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서로 속고 속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 덕에 '수리남'은 6부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 주연 못지않은 조연들의 캐릭터

수리남에 돌아온 인구(하정우)를 의심하는 요환(황정민)(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수리남'은 주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캐릭터도 인상 깊은 드라마다.

요환의 측근 인물들을 먼저 살펴보면, 중국 조직원을 배신하고 요환에게 붙은 전도사 변기태(조우진)가 특히 그렇다.

중국어와 조선족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거친 행동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진짜 조선족 출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그의 존재감은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

"목사님 말씀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진짜 사이비 교주에게 세뇌된 것처럼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이며, 인구를 귀찮게 하는 집사 이상준(김민귀) 역시 시청자에게 실제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캐릭터를 잘 살렸다.

작중에서 요환과 대립하는 수리남의 중국 범죄조직 수장 첸진(장첸) 역시 드라마의 몰입감을 한층 더해준 캐릭터다.

살아있는 사람을 전기톱으로 잘라 차이나타운 입구에 걸어놓는 그의 만행은 영화에서 꼽히는 잔인한 장면이다.

수리남이 무법지대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요환과 함께 보여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실화

'수리남'의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계속 의심한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수리남'은 칼리 카르텔과 손잡고 마약 밀매조직을 만들어 마약왕이 된 한국인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일반인 사업가가 국정원 비밀 요원이 되어 마약 범죄 현장에 잠입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믿기 어렵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드라마를 뛰어넘는 법, 드라마를 다 본 뒤 실화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한다면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6화 내내 긴장감으로 가득한 범죄 스릴러 드라마, '수리남'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9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9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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