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이수미 OTT 평론가] 회사에서 한 여자의 앞으로 배달된 택배 상자, 사무실에 도착해 택배를 뜯기 시작한다.
새빨간 박스에 들어 있는 어딘가 야릇한 목걸이.
'이게… 뭘까? 개 목걸이라기엔 너무 큰데...'
그때 한 남자가 황급히 그녀에게 달려와 목걸이를 낚아챈다.
“이거 저희 집 개 목걸이에요. 푸들, 3살.”
◆ 정지’후’와 정지’우’, 점 하나 차이의 이름을 가진 두 사람
이 개 목걸이(?)의 주인 정지후(이준영)로 말할 것 같으면 홍보팀에 새로 온 대리다.
얼굴 잘생겼지, 상사한테 싹싹하게 비유도 잘 맞추지, 게다가 아무리 상사라도 아니다 싶은 일에는 제 목소리 낼 줄 아는 남자다.
그야말로 모두가 자길 좋아한다는 걸 너무 잘 아는 사람.
지후가 오기 전부터 홍보팀에서 일하던 정지우(서현)는 털털한 성격이다.
연애에는 관심 없는 거 같던 지우, 웬일인지 지후에게는 눈길이 간다.
개 목걸이 사건이 있고 난 후, 지후는 지우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역시 변태라고 생각하겠지?'
지우는 지후가 변태 같은지는 잘 모르겠고, 그저 귀엽다.
지우는 지후가 어색하고 불편해할까 봐 피해준 건데, 지후는 혼자 오해하고 상처받아서 개처럼 운다.
욕이 아니라 정말 개처럼 낑낑거리고 운다.
오해가 풀리자마자 해맑게 웃으며 주인님이 돼주면 안 되겠냐는 이 남자, 대체 어쩌면 좋을까?
◆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
BDSM은 그저 누군가의 성적 취향일 뿐인데, 누군가의 조롱과 경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잘못된 변태적인 행동일까?
여자는 무조건 애교 많고, 항상 웃고 조신해야 하는 걸까?
극 중 지우는 표정과 눈빛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는다.
무뚝뚝하고 무서워 보이는 여자. 연애하고 싶으면 눈빛도 교정하고, 표정도 피고 좀 웃으라는데…
하지만 지후는 그런 지우가 멋있단다.
뭐든지 집중해서 잘 보려고 그런 표정 짓는 거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
2월 8일에 진행된 <모럴센스> 온라인 제작 보고회에서 박현진 감독은 "애교 없고, 무뚝뚝한 성격으로 지적받는 여성 캐릭터에게 ‘멋있다’고 말하는 남성 캐릭터의 모습을 통해 기대되는 여성상에서 벗어나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이들이 독특한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정상성에 대한 질문을 하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무뚝뚝한 모습을 제대로 봐주는 지후와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취향을 이해해주는 지우의 만남은 서로가 그들 그 자체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 이거 야한 영화야?
도그 플레이, 촛농 플레이, 채찍, 수갑, 본디지, 이 영화는 BDSM을 소재로 쓴 만큼 나름대로 남들과 같이 보기 민망한 장면들이 가끔씩 등장한다.
혹시 수위 높은 야한 영화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볼 생각인가?
일단 이 영화는 절대 그런 영화가 아니니 그런 기대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시간에 다른 영화를 찾아보기를 추천드린다.
항마력이 딸린다, 오글거린다는 평도 많으니 유치한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역시 살포시 다른 영화를 보기를 권한다.
BDSM이라는 소재 때문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을 뿐, 중간중간 플레이 장면을 제외하면 오히려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BDSM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로, 색다르게 귀엽고 설레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영화 '모럴센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5.2
*평점 코멘트: 모든 영화가 작품성이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다면 추천, 다만 볼 때는 꼭 혼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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