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OTT에 돈을 아끼지 말자는 주의의 콘텐츠 덕후이지만, 처음으로 결제가 후회된 OTT 서비스가 있다.
바로, 야심 차게 한국에 상륙했으나 예상외로 활약이 저조한 디즈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익숙한 UI와 세심한 서비스에 눈이 높아져 버린 한국 유저들에게 디즈니+는 꽤나 불친절하다.
"이러다가는 다 구독 끊어...!" 상황이 오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던 가운데, 큰 신작 예능이 나왔다.
디즈니+에서 단독 스트리밍을 한다고 하니 조금은 가입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BTS 뷔, 박서준, 최우식, 픽보이, 박형식으로 구성된 10년 지기 다섯 남자의 이야기, <인더숲: 우정여행>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 눈과 귀가 만족하는 ASMR 여행
현재까지 1화만 공개되어 시청한 결과, <인더숲: 우정여행>은 아주 만족스럽다.
퇴근 후 맥주 한잔하며 잔잔하게 시청하기 딱인 예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끌벅적한 유튜브나 지상파식 예능도 재미있지만, 때로는 이렇게 눈과 귀가 만족스러운 잔잔한 여행 예능이 필요하니까.
'삼시세끼'와 '윤식당', '윤스테이'같은 예능처럼, 보는 이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 예능에 등장하는 출연진의 팬은 아니지만 그들의 소소한 대화와 캐미에서 '찐친바이브'를 느낄 수 있어 꽤 즐겁기도 했다.
요란한 자막을 생략한 채 꼭 필요한 자막만 등장하는 것도 만족스러운 포인트다.
고성의 겨울 풍경, 겨울 바다, 모닥불의 타닥거리는 소리 덕분에, 예능인데도 불구하고 잔잔한 여행 브이로그 혹은 자기 전에 틀어놔도 적당할 여행 ASMR 이랄까?
◆ 슴슴한 평양냉면을 좋아하신다면!
1화에서는 아직 최우식, 박형식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1화에 등장하는 '박서준 X 픽보이 X 뷔' 조합은 각자 할 일 열심히 하는 성실한 여행러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고성까지 여행 갔는데도 숙소에만 머물며 알까기 게임을 하는 세 남자, 소박한데... 귀엽다.
아직까지는 빵빵 터지거나 왁자지껄한 우정여행으로 재미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매력이 있다.
연예계에서 유명한 10년 지기 5인 라인업도 흥미로움에 한몫하는 듯 하다.
배우 박서준, 최우식은 나영석 PD 표 예능에 여러 번 등장해 익숙하지만, 아이돌 가수 뷔나 아티스트 픽보이, 배우 박형식은 개인적으로 꽤나 신선하게 다가오는 라인업이다.
이 다섯 명이 모두 등장할 다음 에피소드가 기다려진다!
◆ ※비상! 입덕주의보 발령!※
개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나와도 역할이 멋있을 뿐 배우 자체를 덕질한 경험은 없다.
아이돌도 음악 자체를 즐길 뿐 열렬한 팬심을 가졌던 적은 없다.
그런데 <인더숲: 우정여행>을 보니 왜들 그렇게 최애가 생기는지, 왜들 그렇게 연예인에 입덕하게 되는지 알겠다.
그냥 연예인들이 우정여행 가서 자기들끼리 장난치며 대화를 나눌 뿐인데 다들 왜 이렇게 해맑고 귀여워 보이는 것일까...?
이게 바로 입덕부정기!?
계속 시청하다 보면 화려한 무대, 카메라 앞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다섯 남자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디즈니+가 좀 더 한국 유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한국 감성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금새 다른 OTT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상 다음 화가 기대되는 <인더숲: 우정여행>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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