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직업 불문 인간의 심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왜 오수재인가'

OTT 웨이브 ; 왜 오수재인가 그것을 알려주겠다.

김지수OTT평론가 승인 2022.06.26 16:22 의견 0

['왜 오수재인가'의 주인공 오수재의 모습(사진=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주의) 본 리뷰는 '왜 오수재인가'의 1화부터 6화까지의 에피소드들을 일부 스포하고 있습니다.


[OTT뉴스=김지수 OTT 평론가]


범죄 영화/드라마를 보다 보면 고도의 심리전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리전이 돋보이는 작품 예시 영화 '타짜'와 시리즈작 '종이의 집'(사진=다음영화, imdb). ⓒOTT뉴스]


를테면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능글맞게 연기를 한다던가, 사방에 덫을 놓고 최후엔 자신의 손아귀로 들어오게끔 주도권을 만들어간다거나 하는 그런 방식들 말이다.

이 때문에 범죄에 연루된 세계는 인간 생태계에서도 가장 고차원적인 잔머리를 굴려야 살아남는 세계인 듯하다.

바로 그런 세계에서 '사람의 심리를 가장 잘 파악해' 살아남았고, 이젠 그 세계를 자기 입맛에 맞게 진두지휘까지 하는 인물이 있다.

그 이름은 오수재, 그녀의 모습을 통해 직업 불문 사람의 심리를 아는 것이 왜 '탁월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강 - 눈치가 밥 먹여준다

작품 '왜 오수재인가'의 주인공 오수재(서현진 분)는 일류 로펌사 TK로펌의 스타변호사로, 고졸 출신이었음에도 이 악물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선 그야말로 수재 중의 수재 변호사이다.

['왜 오수재인가'의 주인공 오수재의 모습(사진=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그녀가 탁월한 변호사임을 보여주는 일례로, 그녀는 회사를 고발한 내부고발자도 놓치지 않고 의심하는 매의 눈을 발휘한 적이 있다.

그 누가 정당한 진실을 위해 회사를 고발한 내부고발자를 쉽게 의심하겠는가.

내부고발자에 의해 고발당한 대기업에 비난과 의심의 눈초리를 먼저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대중의 심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같은 군중심리에 결코 함께 빠져들지 않는 인물이다.

[갈 곳 잃은 눈과 함께 발을 떠는 증인, 그걸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오수재(사진=웨이브). ⓒOTT뉴스]


오히려 그녀는 그 심리를 '위에서' 제대로 지켜보고, 결국 내부고발자가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증인의 면담 태도를 보고 눈치챘다는 오수재의 말에 후배 변호사는 다음과 같은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하지만 태도가 본질 이런 건 변호사님이니까 아시는 거지,
저희 같은 어쏘(소속 변호사)가 점쟁이도 아니고.."

변호사는 추측에 기반해 변호할 수는 없다는 듯 은근히 투덜대는 후배에게 오수재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에게 불리한 증인은 증인의 신뢰성을 무너뜨리고,
우리에게 불리한 재판은 재판 자체가 성립되지 않게 하는 것 그게 포인트인데."

이내 '재판을 보고도 깨닫지 못했다면 직업을 바꾸라'는 직설도 잊지 않고 남기며 그녀는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2강 - 개인의 마음? No!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거창한 포부를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 눈치도 없이 속마음을 내비친 사건이 있었다.
"아유 거지새끼들 방 한 칸 없는 게 뭐 자랑이라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직업인 국회의원, 하지만 그 국회의원도 모르는 민심을 오수재 그녀는 제대로 알고 있었다.

딴생각하고 있었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고 울상인 국회의원에게 변호사 오수재는 이렇게 말한다.

"딴 생각이다 오리발 안 됩니다. 먹히지도 않을 거고요.
무조건 90도 이상 허리를 굽히시는 겁니다."

그리곤 이 논란을 제대로 이슈화하고 있는 민간단체의 속마음도 이미 눈치채고 있는, 마치 프로 심리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오수재이다.

"목숨 걸고 정의를 외치는 인간의 약점이 뭔 줄 아세요?
정의롭지 않은 속내를 들키는 거죠."


알고 보니 민간단체장은 그 열심히 외치던 정의는 애당초 가지고 있지 않은 동시에 그저 국회의원으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민간단체장의 검은 속내가 담긴 녹취록을 취득하게 된 오수재는 그길로 국회의원과의 합의를 끌어냈고, 그렇게 국회의원의 말실수 논란도 훈훈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대중의 눈을 절대 무시 못 하는 국회의원과 민간단체의 화해 장면(사진=웨이브). ⓒOTT뉴스]


3강 - 대중이 기억하는 것

그녀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로스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국회의원부터 대기업 총수까지 화려한 의뢰인 명단을 가지고 있는 오수재는 학생들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자신의 별명은 바로 그들의 '설거지꾼'이라고.

그리고 그 높고 화려한 명단의 설거지꾼인 이유도 함께 덧붙인다.

"내가 의뢰인들 1심을 준비할 때 하는 말이 있다.
1심은 징역형을 선고받을 겁니다.
그게 임펙트도 크고, 제대로 벌을 받는 것처럼 효과도 좋습니다.
그러다 대중들이 먹고사느라 바빠서 당신에 대한 분노를 잊을 때쯤 2심으로 집행유예 받고 나오게 해드리겠습니다.
대중들은 당신의 '1심만' 기억하니까요."

부패를 저지른 권력자의 니즈부터 대중의 성향까지 정확히 간파한 바로 그녀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자, 마지막으로 1강에서 배운 '눈치가 밥 먹여준다'를 활용할 시간이 왔다.

6회에서 오수재는 후배 변호사에게 다음과 같은 임무를 내린다.

"회장님 비서실의 안대리랑 친하다고 했지?
지금 비서실에 올라가서 안대리랑 얘기하는 척 사람 하나 지켜봐."

본 리뷰를 읽은 당신은 친분 있는 비서랑 수다 떨며 동태 살피는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

이 같은 지시를 자주 내리는 오수재 변호사 산하에 있다면 1년 안에 인간의 모든 심리는 배울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니 그런가?

인간 심리를 저절로 공부하게 되는 작품 '왜 오수재인가'는 지금 바로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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