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아마존, 경쟁 OTT들의 부진에 '절호의 찬스'

업계의 변화에 발 맞춰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심혈'

박찬재OTT기자 승인 2022.06.08 13:44 | 최종 수정 2022.06.08 15:51 의견 0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애플TV+(사진=구글). ⓒOTT뉴스


'The streamable'의 6일 보도에 따르면 OTT 생태계에 큰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 넷플릭스가 10여 년 만에 분기별 가입자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이 시작이다.

넷플릭스는 오랜 기간 유지해온 광고 정책과 계정 공유 정책에 변화를 선언했다. 여러 OTT들도 콘텐츠 제작 예산을 수십억 달러까지 삭감하고 있다.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고 있는 두 OTT가 있다.

여러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은 ‘NFL 선데이 티켓 패키지(NFL Sunday Ticket package)’의 2023년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해당 판권은 시즌 당 20억 달러에서 25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TV+는 판권 경쟁에서 앞서 있다. 아마존 프라임도 NFL 중계 사업에 적극적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이미 연간 10억 달러를 들여 앞으로 11시즌 동안의 NFL 리그 목요일 야간경기에 대한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애플TV+는 ‘테드 래소’, ‘세브란스:단절’, ‘포 올 맨 카인드’, ‘더 애프터 파티’, ‘슬로 호시스’, ‘파친코’ 등 비판적이고 예술적인 작품들을 제작하기 위해 매년 6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엠파이어는 관계자를 인용을 통해 아마존 프라임의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시리즈가 다섯 시즌으로 구성될 것이라 보도했다.

첫 시즌에만 4억 6,500만 달러가 들 것이며 이는 목요일 밤에 열리는 NFL 경기를 8.5번 중계할 수 있는 비용이다.

톨킨 시리즈의 팬덤이 아무리 크더라도 한 에피소드에 5천 8백만 달러가 드는 8부작 드라마가 충분한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마존과 애플은 모두 OTT 기업이 아니며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주력 사업이 아니다. 두 기업은 구독자 확보와 광고 수익이 아닌 더 큰 목표와 계획을 위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OTT는 두 기업의 사업 계획에 포함되어있지만 주요 수익원이 아니다.

훌루와 HBO맥스를 런칭한 워너 미디어의 제이슨 킬라는 OTT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마존 프라임과 애플 TV플러스를 예외로 간주했다.

그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살아남을 OTT로 HBO맥스를 가진 워너 미디어, 디즈니, 넷플릭스를 꼽았다. 그는 애플과 아마존이 하드웨어 제품과 리테일 사업을 주요 영업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기업들이다. 디즈니가 콘텐츠 제작 비용을 10억 달러 이상 줄였다. 넷플릭스는 진행 중이던 작품 제작을 상당수 중단했다. 2022년과 2023년 두 해는 애플과 아마존이 OTT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애플TV+가 ‘NFL 선데이 티켓 패키지(NFL Sunday Ticket package)’의 판권을 갖게 된다면 수백만 명의 풋볼 팬들도 함께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TV플러스는 지속적인 투자와 높은 작품 성공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 OTT와 비교해 작품 수는 적지만 구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 꼭 넷플릭스 수준의 많은 작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애플 TV플러스는 매주 훌륭한 평점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스포츠, 판타지 등 여러 주제의 콘텐츠 제작, MGM사와의 계약 등으로 콘텐츠 제작에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음을 이미 증명했다.

이제 두 가지 질문이 필요하다. 두 기업이 내부적으로 OTT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까. 하드웨어 사업과 리테일 사업이 주된 영업 목표인 두 기업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는 OTT 서비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여유가 있을까.

아마존과 애플 모두 직전에 발행된 실적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넷플릭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2억명 정도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TV 플러스의 사용자 또한 2,50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물론 실적 보고서에서 아마존 프라임 사용자 수는 기존 아마존 사용자 규모에 포함됐다. 애플 TV플러스도 사용자 수가 애플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자와 함께 계산됐다. 두 OTT의 실질적인 사용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애플과 아마존이 OTT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현재 사용자의 정확한 규모와는 상관 없이 지금은 두 기업에게 절호의 기회다.

다른 OTT는 지출을 줄이고 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은 충분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OTT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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