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중동부 유럽 주요 시장으로 '폴란드' 선택

2022년 말 바르샤바 사무소 새롭게 론칭 예정

이지윤 기자 승인 2022.05.30 15:47 의견 0
넷플릭스가 폴란드 시장을 향후 주요 시장으로 점찍었다(사진=게티이미지). ⓒOTT뉴스

2022년 말 새롭게 론칭될 넷플릭스 바르샤바 사무소가 중부 및 동부 유럽(CEE) 전역에서 운영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넷플릭스가 폴란드를 주요 시장으로 선택한 결과다.

넷플릭스는 2016년 폴란드에 진출한 이후로 범죄 드라마 '숲', 코미디 드라마 '섹시파이', 영화 '작전명 히아신스' 등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389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넷플릭스 CEE 현지 언어 책임자 애나 네글러(Anna Nagler)는 "폴란드는 CEE 지역에서 넷플릭스의 핵심 시장으로 변모했다"며 "폴란드에서의 넷플릭스 활동은 최소 2,600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폴란드 콘텐츠의 양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바르샤바 넷플릭스 사무소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함과 더불어 기존의 것들을 강화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적으로 OTT 시장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현지 언어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 넷플릭스가 폴란드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작년 말, 넷플릭스는 산악 등반가의 이야기를 다룬 레셰크 다비드(Leszek Dawid) 감독의 '브로드 피크(Broad Peak)'과 마테츠 라코비치(Mateusz Rakowicz) 감독의 '더 하이브(The Hive)' 등 18 편의 새로운 폴란드 콘텐츠를 공개했다.

약 4,000만 명의 인구와 6,740억 달러의 GDP를 기록한 폴란드는 CEE 지역에서 가장 크고 가장 부유한 국가로 가장 큰 영화 및 TV 제작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헝가리와 루마니아, 체코 등의 나라가 대규모 예산의 국제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해 폴란드와 견줄 만한 곳은 없다.

하지만 많은 폴란드 제작자들은 폴란드에서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폴란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패트릭 베가(Patryk Vega) 감독도 "이후 개봉할 장편 영화 한 편이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영어 콘텐츠로 옮겨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지에서의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콘텐츠가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길을 개척하고 더 큰 예산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르샤바에 위치한 TVN 디스커버리의 장편 영화 팀장인 애나 바스니에브스카(Anna Wasniewska)는 "폴란드에서는 시대극을 제작할 자금이 거의 없다"며 폴란드에서 고예산 시대극을 만들기 어렵다며 토로했다.

또한 폴란드의 영화제작사 넥스트 필름(NEXT FILM)의 CEO 로버트 키작(Robert Kijak)은 "폴란드에서 촬영하기 가장 쉬운 영화는 광범위한 세트와 복잡한 특수효과, 시대 의상이 없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 최근 제정된 대형 OTT 플랫폼이 벌어들인 현지 수익의 1.5%를 폴란드 영화 협회에 기부하도록 하는 '폴란드 법'과 '30% 세금 환급 법'은 현지 제작자들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의무적인 기부를 통해 코로나 19로 극장 수익이 크게 감소한 폴란드 제작자들에게 이득이 돌아갈 뿐 아니라, 더 많은 폴란드 로케이션 촬영을 장려하기 때문이다.

폴란드 최초의 인디 제작사 중 하나인 애플 필름 프로덕션의 비올레타 카민스카(Violetta Kaminska)는 위의 법안에 대해 "도입 이후 폴란드는 수천만 달러의 이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넷플릭스의 진출은 폴란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넷플릭스에게 폴란드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콘텐츠에 대한 투자 증가와 폴란드 콘텐츠에 대한 국제적 수요 증가에 따라, 넷플릭스의 바르샤바 사무소 개설이 전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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