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빌레라' 포스터(사진=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OTT뉴스=박다희 OTT 평론가] 예능에서 '시니어'는 환영받는 존재다.
믿고 보는 나영석 사단의 '꽃보다' 시리즈 중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그리고 김용건이라는 황혼의 대배우들과 함께하는 배낭여행으로 큰 즐거움을 줬다.
최근에는 배우 김영옥, 나문희와 같이 노래에 진심인 '시니어벤져스'를 필두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가 '2022 백상예술대상'에서 합창무대를 보여주기로 예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시니어'가 출연하는 예능은 뜨거운 환호와 주목을 받는 것에 비해 드라마 속 시니어들은 여전히 주목받기 어렵다.
젊고 예쁜 배우들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자리를 꿰차는 게 당연시되고, 60·70대 이상의 노년 배우들은 주인공이 보살펴야 할 노모나 어쩌다 등장하는 기업 회장과 같이 극에서 주변 인물로 밀려나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정면돌파한 작품이 있다.
바로 작년에 방영된 드라마, '나빌레라'다.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의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그가 무려 '발레'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뤄 신선함과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본 기사에서는 4월 29일 세계 춤의 날을 맞아 '춤은 젊은이들의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발레를 배우는 일흔 살 주인공의 비상을 아름답게 그려낸 '나빌레라'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 나이를 뛰어넘은 열정, 통하는 진심
마음속에 품어 온 발레를 시작하기로 한 덕출은 채록에게 발레를 배우게 된다(사진=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성실한 우편집배원으로 한평생을 살며 세 남매를 번듯하게 키워낸 덕출(박인환 분).
그에겐 어린 시절부터 남몰래 동경해 온 꿈이 있다.
현실에 순응하며 일찍이 단념해버렸던 그 꿈은 바로 '발레'다.
친구의 쓸쓸한 죽음을 계기로 이제부터는 가족이 아닌 본인을 위해 살아가겠다 마음먹은 덕출은 용기 내서 눈여겨봤던 발레 스튜디오를 찾아간다.
일흔이 돼 발레를 배우겠다는 할아버지에게 원장이 정중히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음에도 불구하고 덕출은 끈기와 진정성을 무기로 내세워 결국 늦깎이 학생으로 기회를 얻게 됐다.
스튜디오에서는 팍팍한 현실과 험난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스물셋 채록(송강 분)이 그의 발레 선생님을 맡게 된다.
채록에게는 반강제로 시작한 발레 수업에 불과했지만 진심은 언제나 통하기 마련이다.
덕출의 진심은 채록에게까지 닿아 둘은 단순한 사제 관계를 넘어 누구보다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한 편이 된다.
이처럼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 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 드라마다.
◆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물들의 이야기
늦깎이 초보 발레리노 덕출의 모습(사진=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일흔 살 노인'과 '발레'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바탕으로 남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간직해 온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일흔 살 할아버지의 발레 도전기를 다루는 '나빌레라'.
사회적인 편견과 신체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전에 당장 내 옆의 배우자와 자식들의 반대, 그들의 곱지 않은 눈초리에 좌절하지만 결국 '꿈'에 대한 열정 하나로 뜨겁게 타오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드라마는 현실에 지쳐가던 이들에게 꿈과 행복의 가치, 그리고 인생의 의미 등을 곱씹게 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야기시켜 따뜻한 힐링물로 호평받았다.
더불어 덕출뿐만 아니라 끝없는 경쟁 속 대기업 정규직의 문턱을 넘기 위해 애쓰는 손녀 은호(홍승희 분)와 오랜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다시 직장으로 입사하려는 며느리 애란(신은정 분) 등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의 꿈과 현실을 다뤄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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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빌레라', 늦은 나이란 없다 느린 도전이 있을 뿐
덕출과 채록의 사제듀오 케미, 그리고 이들의 아름답고 힘찬 발레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 '나빌레라'는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시청가능하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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