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안수민 OTT 2기 평론가]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화려함, 사랑 그리고 고독이 뒤섞인 도쿄에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낮에는 간호사로,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미카(이시바시 시즈카 분)'와 일용노동직으로 일하며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지만 막연한 희망을 꿈꾸는 '신지(이케마치 소스케 분)'의 이야기다.
진정한 사랑은 없을 것 같던 도쿄의 밤하늘 아래, 방황하는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삶에 대한 희망을 함께 품게 되는 미카와 신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을 믿지 않지만 끊임없이 연애하는 여자 미카. 그리고 사랑을 믿지만 연애는 모르는 남자 신지.
신지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
영화는 신지의 장애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반쪽짜리 화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반쪽짜리 세상을 보는 신지의 시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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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지 않는 장애를 가진 신지는 반쪽짜리 세상을 보지만 미카와 같이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다른 20대들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버는 것에 비해 쓸 곳은 너무나 많은 돈, 주위에 보이는 갑작스러운 죽음들,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 그리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그러나 신지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함께 '혹시나' 하며 버리지 못한 희망을 함께 가지고 산다.
그에 반해 미카는 비관적이다.
우리가 아는 '장애'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심리적, 정신적, 지적, 인지적, 발달적 혹은 감각적으로 신체적 기능이나 구조에 문제가 있어,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거나 삶을 사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지칭하는 것.
그에 따르면 영화 등장인물 중 우리의 기준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은 신지이지만 신지보다 불완전한 사람은 바로 미카다.
그렇다면 일상 생활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필자는 시력이 굉장히 안좋기 때문에 안경을 쓰지 않으면 거의 앞이 보이지 않으며 심리적, 정신적 문제로 한계를 겪은 적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필자 또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장애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나의 생활에 '장애'가 됐던 것은 맞다.
이처럼 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안경이 없었다면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일상 생활을 했을까?
영화와 같은 도피처가 없었다면 고통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보편화되지 않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로 나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들은 비장애인이 배려한다거나 피해를 감수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며, 응당 받았어야 했던 당연한 권리일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진작 받았어야 할 '당연한' 권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와 억울함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으며, 나 혼자만 편한 세상에서는 해피엔딩도 희망도 찾기 어렵다.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뚜렷한 이유 없이 어느새 발전해버린 '사랑'으로 뜬금없는 희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개연성 없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가 보여준 것은 '어이없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필자는 인간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야말로 결국 우리에게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영화의 이런 결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모든 인간은 다 다르다.
우리는 그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이해할 때 결국 스스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절망 속에서 끝끝내 희망을 얘기하는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는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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