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즈니플러스 '나이트메어 앨리' 파헤치기

디즈니플러스 단독 공개: '나이트메어 앨리'

강지우 승인 2022.04.18 11:18 | 최종 수정 2022.04.18 11:29 의견 0
디즈니플러스 '나이트메어 앨리' 포스터(사진=다음영화). ⓒOTT뉴스

[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꿈과 환상이 가득한 판타지 영화로 마케팅했다가 수많은 어린이들의 동심을 짓밟은 영화 '판의 미로'를 기억하시는가?

잘못된 영화 마케팅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영화지만, 사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 필자가 최고로 꼽는 영화가 바로 이 '판의 미로'이다.

기괴한 상상력에 슬픔과 환상, 사랑을 담아 보여주는 능력은 기예르모 델 토로라는 감독만이 가능할 것이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도 감독의 이런 색깔이 잘 드러난다.

믿고 보는 감독 중 하나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근 개봉작 '나이트메어 앨리'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자, 주저 없이 감상했다.

무려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가진 이 영화를 빠르고 깊게 파헤쳐 보자!

◆ 빠르게 짚고 넘어가는 '나이트메어 앨리'의 핵심 줄거리

유랑 극단 내부에서 뭔가를 발견하는 스탠턴(사진=다음영화). ⓒOTT뉴스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 정도지만, 사실 이야기의 핵심은 거의 후반부에 등장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탄탄하게 빌드업하며 충격적인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이기에 꼭 끝까지 감상해야 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력꾼으로 소일거리를 하며 적은 돈을 벌던 '스탠턴(브래들리 쿠퍼 분)'은 유랑 극단장 클렘(윌렘 대포 분)의 눈에 띄어 그의 유랑 극단에서 일하게 된다.

스탠턴은 유랑 극단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관중들을 끌어모으는 수완을 보여준다.

하지만 신기하고 즐거운 공연을 선보이는 빛나는 유랑 극단의 일면에는 속임수와 비도덕적인 어둠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스탠턴은 유랑 극단에서 오랫동안 공연해온 아름다운 '몰리(루니 마라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독심술 공연을 하는 부부의 비기가 담긴 수첩을 훔쳐 그녀와 달아난다.

그는 그 수첩으로 여러 마술 기법을 익히고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선보여 많은 돈을 번다.

하지만 돈이 행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듯이 아내 몰리와의 사이가 급격하게 틀어지게 되고, 스탠턴은 공연을 하다 알게 된 심리학자 '릴리스(배우 케이트 블란쳇 분)'에게 빠져든다.

스탠턴은 다양한 거물을 알고 있는 릴리스를 통해 점점 더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에 뛰어들게 되고, 자신과 몰리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일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그 위험한 일을 통해 스탠턴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하다면 직접 감상해 보기를 추천한다.

◆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하는 몰리와 스탠턴(사진=다음영화). ⓒOTT뉴스

'나이트메어 앨리'는 '판의 미로'와 '셰이프 오브 워터'의 충격적이고도 사랑스러운(?) 괴물들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유랑 극단의 다양한 소품 속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의 괴물 사랑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밤에 보면 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러운 유랑 극단의 모습에서도 그만의 기이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또, 끝없이 욕망을 드러내며 점차 파멸로 치닫는 스탠턴의 모습에서 또 다른 괴물의 모습을 보게 된다.

'판의 미로'와 마찬가지로 '나이트메어 앨리'를 보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잔혹동화를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 '나이트메어 앨리' 속 매혹적인 배우들의 조합

거래를 하는 릴리스와 스탠턴(사진=다음영화). ⓒOTT뉴스

"어머! 이 영화는 꼭 봐야 해!"라고 생각한 이유는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잘생긴 역할 전담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 토니 콜레트, 노련한 연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주는 배우 윌렘 데포까지.

특히 영화 '캐롤'에서 아름다운 캐미를 보여주며 연인으로 등장했던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조합을 '나이트메어 앨리'를 통해 또다시 볼 수 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었던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연기를 하는 루니 마라의 모습은 청초함 그 자체다.

또, 스탠턴을 유혹하는 위험한 매력의 릴리스 박사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의 치명적인 모습만으로도 이 영화를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만의 기괴함, 루니 마라·케이트 블란쳇 조합, 잔혹동화 스타일의 결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나이트메어 앨리'를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영화의 러닝 타임이 꽤 긴 편이니 성격이 급한 분들은 앞부분을 조금 건너뛰고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단, 앞부분과 결말이 수미상관을 이루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건너뛰면 이 영화의 충격적인 결말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이상 '나이트메어 앨리'의 리뷰를 마친다.

'나이트메어 앨리'는 디즈니플러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9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8

* 평점 코멘트: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스토리도 흥미롭지만 다소 느리게 전개되어서 초반에 지루한 감이 있다. 음악은 생각보다 평범했고 유랑 극단과 결말 부분의 미쟝센이 볼 만했다.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