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단체 "OTT 서비스, 미디어 생태계 개편 요구성 높여"

성장 둔화, 곧 마이너스 성장 돌입 가능성도 있어
낡은 관습과 규제 완화, 철폐 필요성 요구 나서

편슬기, 이지윤 승인 2022.04.01 16:47 | 최종 수정 2022.04.01 17:04 의견 0
제2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사진=OTT뉴스). ⓒOTT뉴스


콘텐츠 시장을 공유하면서도 규제에 얽매이지 않는 OTT 서비스의 자율성이 IPTV와 케이블 등 유료방송 성장의 발목을 잡는 낡은 관습과 규제 완화, 철폐 움직임 요구에 불을 붙였다.

1일 전경련회관 에메랄드 홀에서는 제2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코로나19 이후로 저조한 성장을 기록 중인 유료방송 시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가들의 시장 분석 및 개선안 제안이 이뤄졌다.

발제자로 나선 디지털산업 정책연구소 노창희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2019년에 국내 진출한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레거시 미디어 전환을 유도하고 유료방송 시장은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하며 급격히 변화의 물살을 탄 미디어 생태계에 대해 설명했다.

노창희 연구위원은 "아직까진 우리 시장에서 코드 커팅(케이블 선(서비스)을 끊는 현상)이라고 볼 정도는 아니라 우려는 없다. 하지만 2018년의 매출을 정점으로 2019년부터 유료방송 시장 매출이 감소했으며 OTT에 의한 유료방송 대체 현상 발생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HBO맥스의 국내 진출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미 충분히 위협받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은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료방송과 OTT 서비스 규제 현황(사진=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OTT뉴스


업계 관계자들은 유료방송 플랫폼과 OTT 서비스 간 규제 격차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공유하고 있으나 OTT와는 달리 자유로운 서비스 구성에 어려움 있어 개선될 필요성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게 마이크를 잡은 모든 토론자들의 공통 의견으로 제시됐다.

OTT 진출 이전, 아날로그 시절 적용되던 법 체계의 개편 필요하며 자율성에 입각한 규제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iHQ 박종진 사장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나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과 같은 콘텐츠, 유료방송에선 만들수가 없다. 유료방송에 가해지는 콘텐츠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래된 기존의 규제들을 완화하고 사업자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제2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사진=OTT뉴스).?ⓒOTT뉴스


서울대 홍종윤 BK교수는 "규제의 격차가 사업자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이다. 가장 혁신적인 시장에 규제를 맞춰야 하는 게 아니냐"라며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OTT 시장과의 규제 동일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유료방송과 OTT 시장에 적용되는 규제를 살펴보면 최근에 등장한 OTT 서비스에 비해 유료방송은 ▲진입규제 ▲소유‧겸영규제 ▲점유율 규제 ▲요금 규제 ▲금지 행위 규제 ▲채널 편성 운용 규제 등 촘촘하게 짜여진 규제로 자유로운 성장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이영주 서울과기대 교수는 "타국의 콘텐츠 장려 정책을 본받아 촘촘하게 짜여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가 시장 성장을 돕고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타국의 정책을 예시로 들고 국내 정책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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