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속 시원한 사이다 맛 세금 추적 활극 <트레이서>

웨이브 오리지널 : <트레이서>
세무공무원의 비리를 꼬집다

이정현 승인 2022.03.09 08:00 | 최종 수정 2022.04.05 15:41 의견 0
트레이서 시즌2 공식 포스터(사진=웨이브)


[OTT뉴스=이정현 OTT 2기 리뷰어]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이상 절대 피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세금 납부다.

사실 어느 나라든 모든 국민은 납세의 의무를 지닌다.

오죽하면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누구도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을까.

이처럼 세금은 죽음과 맞먹을 정도로 현대인이 절대 피할 수 없는 의무인 것이다.

한데 이런 의무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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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계좌를 이용해 매출을 누락하거나 세무조사가 시작되기라도 하면 몰래 재산을 빼돌리며 탈세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탈세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돕는 국세청 세무공무원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국민들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적법하게 세금을 징수하고 조사해야 하는 세무공무원이 세무 신고나 조사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성접대 및 금품을 받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일평생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통이 터진다.

드라마 <트레이서>는 위와 같은 국민들의 심정을 투영한 '황동주(임시완 분)'라는 영웅 캐릭터를 등장시켜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세무공무원을 소탕하고 탈세와 범죄를 일삼는 기업들에게 통쾌한 법의 철퇴를 날린다.

국내 최초로 국세청을 소재로 한 드라마 <트레이서>는 황동주라는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 황철민(박호산 분)의 죽음과 연관된 국세청 중앙지청장 인태준(손현주 분)과 그 부하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잘나가던 회계사를 관두고 국세청에 입사해 국세청을 흔들어 놓는다는 내용이다.

큰 줄거리만 보자면 복수극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드라마는 국세청 세무공무원들의 온갖 비리를 폭로하는 사회 고발극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20년 6월까지의 국세청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359명의 공무원이 금품 수수, 기강위반 등으로 공직에서 추방되거나 정직 등의 징계를 받았다.

그 어떤 부처보다 청렴 결백해야 하는 국세청의 현실이 이러니 공무원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 또한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 현실을 반영한 듯 <트레이서>1회에서는 300억 고액 체납자의 재산을 압류하는 장면에서 국세청도 한 패라며 항의하는 피해자의 호소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국세청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이라는 걸 드라마를 통해서 여과 없이 드러내는 장면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역시 드라마인지라 이때 돈키호테처럼 황동주가 등장해 극적으로 숨겨둔 돈을 찾아내고 돈다발이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데, 이게 매력이기도 하다.

황동주의 쓰임을 이용하는 인태준 청장과 고액체납자의 비자금을 찾아내는 황동주와 팀원들 (사진=웨이브 유튜브)


그렇다고 국세청 내부에 비리만 저지르는 인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17년 전 의도치 않게 자신이 담당하던 회사의 일가족이 죽는 사건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오영(박용우 분),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국세청 조사관이 돼 세금 조사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본 이들을 도우려는 서혜영(고아성 분) 그리고 조세 5국 팀원들 등 황동주를 도와 부패한 국세청을 바로잡으려 애쓰는 이들을 보며 시청자는 변화하는 국세청에 희망을 품기도 한다.

황동주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들을 보면 거의 수사물에 가까워 긴장감이 넘칠 때도 있지만, '돈'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그의 말에서 따뜻한 위로가 느껴져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살라고! 어떻게든 살아내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 탓이네 그런 멍청한 생각도 하지 말고, 어떻게든 살아내라고.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내면 그러면 된다고."

악덕 대출업체 골드캐쉬에 쫓기는 학생에게 전하는 황동주의 말을 듣고 울먹이는 서혜영(사진=웨이브)


올림픽 기간 동안 결방되었던 <트레이서>는 지난달 26일부터 2막이 시작됐다.

앞으로 황동주와 인태준의 갈등이 어떻게 고조될지, 그리고 황동주가 인태준을 어떻게 끌어내릴지 궁금해진다.

웨이브에서 이례적으로 MBC 본방송보다 한 주 빨리 시즌 2를 전체 선공개했다.

성격 급한 이들이야 웨이브에서 정주행이 가능해서 좋겠지만, 이런 공개 방식이 TV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들에게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지 살짝 우려가 된다.

그러니 이미 시즌 2를 다 보신 분들은 스포일러를 자제해 주시길 바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리뷰를 마친다.

속 시원한 사이다 맛 세금 추적 활극 <트레이서>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 OTT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
·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 움직임 등): 6
→ 평균: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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