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디즈니플러스에서: <심슨 가족(The Simpsons)>

디즈니플러스: <심슨 가족(The Simpsons)>

박시원 승인 2022.02.09 10:21 | 최종 수정 2022.02.11 10:57 의견 0
디즈니 플러스에 업로드된 심슨 가족 시리즈(사진=디즈니 플러스).

[OTT뉴스=박시원 OTT 평론가] 미국의 국민 만화, <심슨 가족(The Simpsons)>.

'없없무'라는 말이 있다. '없는 게 없는 무도(무한도전)'의 줄임말로, <무한도전> 회차마다 다양한 상황에 꼭 들어맞는 이미지 클립 (이른바 '짤')이 기막히게 많아서 탄생한 말이다.

우리나라 '없없'의 대표주자가 <무한도전>이라면 외국에는 <심슨>이 있다.

'없는 게 없는'의 원조라 봐도 무방할 <심슨 가족>은 1989년 첫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른바 '어른 만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시즌 32까지 이어지며 무수히 많은 에피소드를 탄생 시킨 <심슨 가족> 시리즈 중 몇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멀티버스에서 온 호머 심슨들(사진=디즈니플러스).

◆ 멀티버스, 우리에겐 호머버스가 있다!

최근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전세계적 흥행을 끌었다.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떠나 가장 명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관객의 함성이 터져 나왔던 '삼(3)파이더맨'의 만남 장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전부터 마블은 계속해서 '멀티버스'의 개념을 건드려왔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삼파이더맨'의 만남을 성사시켰고, 크나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나 우린 지금 '없없심'을 다루고 있지 않은가? 역시나, 멀티버스 또한 심슨에서 먼저 다뤄졌었다.

작년에 방영되었던 <시즌 32, 4화 공포의 트리하우스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세계의 호머들이 만나 그들의 숙적인 다양한 세계의 번즈 사장을 맞서는 장면이 나온다.

<스파이더맨>의 '삼파이더맨'보다 일찍 모인 호머들의 존재가 감동적인 동시에 매우 허술해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세상엔 호머가 공주이기도 하다는 사실…

고양이 전염병을 보도하는 앵커(사진=디즈니플러스).

◆ 코로나도 예측을?

심슨 시리즈는 이미 그 '예측성'으로 유명하다.

앞서 이야기한 '없는게 없다'는 평 역시 심슨의 다양한 예측이 들어맞으며 생긴 별명이기도 하다. '호머버스' 역시 하나의 예가 되겠다.

워낙 오랜 기간 방영된 만화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 현상과 맞물릴 확률이 더 높은 것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현상과 심슨 제작진이 깊게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이 있을 정도이다.

트럼프 당선, 디즈니의 폭스사 인수 등 다양한 예측대로 들어맞은 전적이 음모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그에 이어 현재 다시 한번 조명되는 에피소드는 <시즌13, 20화: 작은 리사의 커다란 친구들>이다.

서사를 위해 잠깐 지나가는 부분이지만, 그 사이에도 '예측성'을 뽐냈다.

바트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장난감에 들어있던 모기에 물려 전염성이 큰 바이러스에 걸리는 설정이 코로나19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시즌 22, 6화: 번즈 다시 태어나다>에서는 고위 간부가 모여 바이러스를 개발해 일부러 퍼트린 뒤 백신을 판매하는 설정이 나온다.

이 역시 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함께 비롯된 다양한 음모론에 빗대어 보면 상당 부분 비슷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을 보며 이것저것 질문하는 어린 시절의 바트(사진=디즈니플러스).

◆ 패러디와 감동을 동시에

<심슨 가족>은 옴니버스 형식의 에피소드 진행이 이뤄진다. 하지만 때로는 한 가지 영화를 한 에피소드에서 통째로 패러디하기도 한다.

여러 영화를 패러디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에피소드는 <시즌 27, 9화: 바트후드(Barthood)>다.

영화 <보이후드(Boyhood)>를 패러디한 에피소드로, 이름에서 보이듯이 '바트 심슨'의 성장기를 그려낸다.

극 중 천방지축 말썽꾸러기의 캐릭터성을 강하게 띠는 바트는 종종 여동생 리사(Lisa)와 비교되곤 했다.

이 에피소드에선 그러한 비교와 환경이 바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바트가 성장해 스스로 이루는 내면적 독립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심슨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트의 순수함에 있다.

<심슨 가족>을 보면, 과한 장난기와 철없음으로 비춰지는 바트의 순수함이 조금은 아쉬운 미래를 초래하는 모습을 담은 에피소드가 종종 있다.

그에 비해 <바트 후드> 편에서는 마냥 망나니처럼 성장한 모습이 아닌 순수함을 한쪽에 간직한 채 꽤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한 바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이 외에도 <해리포터>, <왓 위민 원트>, <위대한 갯츠비>, <인셉션> 등 심슨이 패러디한 영화는 무수히 많으니 하나씩 꺼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헛웃음 터지는 현실 비판, 이와 곧바로 반대되게 행동하는 캐릭터들의 모순으로 선보이는 블랙코미디의 진수 <심슨 가족>.

<심슨 가족>을 어른을 위한 만화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이 조금 다른 것을 고려하더라도 <심슨 가족들>은 '미국판 무한도전'으로 봐도 손색없다.

<심슨 가족>은 당장 디즈니 플러스를 가입해야 할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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