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리스마스 더 비긴스, 넷플릭스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

최대건 승인 2021.12.05 13:21 | 최종 수정 2022.05.28 19:21 의견 0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 메인 포스터. 사진 다음 영화

[OTT뉴스=최대건 OTT 1기 평론가] 아시아, 특히 유교 문화권에 속한 한국의 경우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됐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그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찾아와서 선물을 주는 날로만 알았던 '크리스마스'.

자라면서 산타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품으며 그렇게 어른이 돼가지만, 어쨌든 만국 공통의 기념일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은 그런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어떻게 시작됐을까에 대한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루스 할머니(매기 스미스 분). 사진 넷플릭스

영국 출신의 작가 매트 헤이그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삼남매를 보살피려 찾아온 루스 할머니(매기 스미스 분)가 구전 동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크리스마스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먼 옛날, 핀란드의 작은 숲속에서 아빠 조엘(미힐 하위스만 분)과 함께 사는 니콜라스(헨리 로풀 분)라는 평범한 소년이 있었다.

가난한 나무꾼인 아빠와 숲속 작은 오두막에서 여유롭지 못한 형편에 근근이 끼니를 때우며 살아가는 니콜라스는 그 누구보다 심성이 착한 아이다.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작은 쥐 미카(스티븐 머천트 분)를 보듬어 키울 정도로 착한 니콜라스는 제대로 된 장난감이라고는 가져본 적도 없이 세상을 떠난 엄마가 만들어 준 순무 인형을 친구 삼아 외로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 희망이란 바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존재인 엘프들이 살고 마법이 존재하는 '엘프 헬름'이란 곳이 실제로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다.

아빠는 그저 순수한 아들에게 자기 전 들려주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할 뿐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가난하지만 오손도손 화목하게 살아가던 부자는, 어느 날 핀란드 국왕(짐 브로드벤트 분)의 초대장을 받고 왕궁을 찾게 된다.

희망을 찾아오라는 임무를 내리는 국왕(짐 브로드벤트 분). 사진 넷플릭스

왕을 알현하게 된 부자는 왕이 '희망의 불씨'를 찾는 임무를 떠날 원정대를 꾸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원정대의 리더 격인 사냥꾼 앤더스의 권유와 아들과 좀 더 풍족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아빠 조엘은 결국 원정에 합류하게 된다.

자신이 집을 비울 동안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기에 자신의 누나이자 니콜라스에게는 고모인 카를로타(크리스튼 위그 분)를 부르게 되고, 니콜라스는 고모와 단둘이 남게 된다.

하지만 카를로타는 동생이 길을 떠나자마자 차갑게 표정이 바뀌고, 조카를 핍박하며 자신의 수발을 들게 한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하루하루 지내던 니콜라스는 어느 날 자신이 아끼던 순무 인형을 스프로 만들어버린 고모의 만행에 지쳐버리고, 우연히 불타버린 모자에서 엘프 헬름으로 가는 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 니콜라스는 아빠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말하는 쥐 미카와 여정 중간에 만난 하늘을 나는 순록 블리첸과 함께 우여곡절 끝에 엘프 헬름에 당도하게 된다.

하지만, 엘프들은 생각과는 달리 인간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는데, 사냥꾼들이 리틀 킵이란 엘프 아이를 납치해갔기 때문이었다.

그 사냥꾼들 중 아빠가 있을 것이란 것을 직감한 니콜라스는 험난한 마지막 여정을 통해서 리틀 킵을 다시 엘프 헬름으로 돌려보낸다.

이를 고맙게 여긴 리틀 킵의 부모님에게 최고급 팽이 선물을 받게 된 니콜라스는 장난감을 보며 희망이란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핀란드 국왕에게 장난감들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권유한다.

국왕 또한 기꺼이 도우며 순록 블리첸을 타고 아이들이 있는 집안 곳곳마다 굴뚝을 타고 내려가 선물을 나누어준다.

희망을 찾은 니콜라스(헨리 로풀)와 미카(스티븐 머천트). 사진 넷플릭스

그렇게 루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희망을 싹틔우며 마무리되고, 현실 속 삼남매에게도 기쁨을 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국 출신의 길 키넌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익히 얼굴이 알려진 매기 스미스, 짐 브로드벤트 등 영국 출신의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킨다.

여기에 <고스트 버스터즈>를 통해 낯익은 배우 크리스튼 위그의 감초 연기 또한 볼 수 있다.

니콜라스 역을 맡은 헨리 로풀은 희망에 가득 찬 선한 주인공에 어울리는 마스크의 소유자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임이 분명하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에 느꼈던 기대와 기쁨의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싶은 어른들, 동심이 충만한 아이들 모두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줄 영화다.

온가족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으며 함께 볼만한 가족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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