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심슨가족 '천안문 사태' 패러디 '삭제'

중국 당국 및 디즈니 "묵묵부답"

편슬기 승인 2021.11.30 16:16 의견 0
삭제된 심슨가족 일부 에피소드 장면(사진=유튜브 캡쳐).


미국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랫폼이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미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중 천안문 사태를 패러디한 에피소드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재팬 보도에 의하면 해당 에피소드가 삭제된 사실은 평소 심슨가족을 애청하던 한 팬의 지적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2005년에 방송된 천안문 사태 패러디 에피소드에서는 심슨 가족이 양자를 입양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가족은 북경에 위치한 천안문 광장을 방문해 "이 곳에서는 1989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적힌 기념비를 목격한다.

해당 편에서는 민주주의 데모가 수개월 동안 지속됐던 89년의 사건을 둘러싼 통렬한 블랙 유머를 담고 있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천안문 사태 패러디를 담은 에피소드인 심슨가족 16기 12화는 디즈니플러스 홍콩 서비스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 Business는 시청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디즈니와 중국 당국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해당 편을 차단한 것인지 디즈니가 자체적으로 방영을 하지 않기로 한 건지는 불명확하다.

중국은 공안에 의해 미디어를 검열하고 있으며 중국 국내에서 사업 중인 기업들도 중국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검색 결과의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천안문 광장에서의 데모나 그와 관련된 피해 사진, 정보는 더욱 엄격한 검열의 대상이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건의 사진이나 정보를 일당 지배 체제(공산주의)의 정체성을 향한 위협으로 간주해 적극적으로 규제해 왔다.

천안문 사건은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1989년 4월 15일 시작해 6월 4일 진압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수는 수천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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