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OTT 평론가 김지연] 요즘 '사이다패스'라는 신조어가 있다.
'사이다패스'란 사이다와 사이코패스의 합성어로, 조금이라도 느리고 답답한 전개를 참지 못하고 일명 '사이다 전개'만을 원하는 콘텐츠 소비자들의 성향을 말한다.
이처럼 시청자들은 빠르고 시원시원한 전개를 원한다.
드라마 <원 더 우먼>은 이런 성향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통쾌한 전개를 보여준다.
주인공인 검사 연주(이하늬 분)는 인지 수사를 하던 중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런데 사고 이후 눈을 뜬 연주는 하루아침에 재벌자 한주 그룹의 며느리이자 유민 그룹의 딸 '강미나'가 되어 있다.
연주와 똑같이 생긴 진짜 미나(이하늬 분)는 연주의 사고와 함께 종적을 감췄고, 미나의 주변인들이 모두 연주를 미나로 오해하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연주는 엉겁결에 미나의 삶을 대신 살게 되는 게 드라마 초반의 내용이다.
사이다 전개를 찾는 시청자들을 위해 드라마 <원 더 우먼>의 사이다 관전 포인트 셋을 소개한다.
◆ 구박받던 고구마 며느리에서 할 말 다 하는 사이다 며느리로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미나의 인생으로 들어가게 된 연주가 미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불량 검사라는 점이다.
미나는 유민 그룹 회장의 혼외자로, 친정에서도 시댁에서도 무시받는 신세였지만 모든 수모를 속으로만 삼킬 뿐이었다.
하지만 연주는 부당한 대우와 재벌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검사 출신다운 말발과 깡으로 맞선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미나의 모습에 당황하는 재벌들의 반응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다.
◆ 이하늬의 사이다 액션
연주에겐 목숨을 위협하는 여러 사건들이 이어진다.
검사일 때는 앙심을 품은 조폭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하고, 미나의 삶을 대신할 때는 영문 모를 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연주가 폭력배들과 18대 1로 붙는다고 해도,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오히려 빌런들이다.
서평 남문파 행동대장의 외동딸로 싸움까지 잘하는 연주가 매번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며 상대를 제압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빠른 두뇌 회전과 전투력으로 매 순간 위기를 재치 있게 극복하는 연주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낄 새가 없다.
◆불량 검사의 시원한 빌런 응징
드라마 중반부터는 연주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드라마의 본격적인 2막이 시작된다.
시청자조차 몰랐던 연주의 진짜 속내와 과거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다.
권력과 돈에 눈먼 속물 검사인 줄 알았던 연주가 사실 할머니 사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분위기는 반전된다.
기억을 찾으면서 한주 그룹과 검사 비리에 대한 연주의 수사가 진전된다.
연주가 본격적으로 부패에 맞서고 할머니 복수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빌런들을 응징해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사실 연주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는 아니다.
유쾌한 면모로 빌런들을 응징하는 그녀의 모습은 <김과장>, <열혈사제>, <빈센조> 등 박재범 작가가 만들어낸 남성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한다.
스토리나 캐릭터 자체가 엄청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여성 캐릭터로 내세운 점이 이 드라마를 신선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유쾌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리는 이하늬의 1인 2역 캐릭터 소화력이 <원 더 우먼>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속 시원한 빌런 응징 활극 <원 더 우먼>은 웨이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웨이브 <원 더 우먼>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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