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역전을 꿈꾸거나,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내가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갑갑할수록 더욱 그렇지 않을까.
이 때문인지 얼굴이 똑같아 서로의 신분, 나아가 '인생'이 바뀌게 되는 '왕자와 거지' 이야기는 여러 형태로 변형되면서도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이에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호기심 자극하는 '왕자와 거지' 설정으로 사랑받고 있는 방영 드라마 두 편을 소개해 본다.
◆ 도플갱어 검사와 재벌 상속녀의 인생 체인지, <원 더 우먼>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이후로 높은 화제성과 인기를 거머쥐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원 더 우먼>은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 된 검사의 코믹 액션 활극이다.
이하늬의 시원시원한 연기와 거침없는 액션이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교도소에 복역 중인 조폭 출신 아빠를 둔 조연주(이하늬 분)는 스스로 인생역전을 일궈낸 당찬 검사였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흙수저 출신으로는 '호구3'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스스로 뒷돈 받는 비리 검사가 되기로 결심하며 출세에 대한 욕망을 다진다.
그러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조연주는 유민그룹의 유일한 상속자이자 한주그룹의 며느리인 강미나(이하늬 분)가 된 채 기억을 잃고 깨어난다.
<원 더 우먼>의 신분 체인지가 흥미로운 이유는 기억을 잃은 연주가 자신을 진짜 미나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거침없이 할 말은 하고 살던 연주, 그리고 시댁과 친정에서 '찍소리'도 못하고 살던 미나 캐릭터의 간극이 코믹함을 유발하며, 비정상적인 재벌 시댁에 반격을 가하는 연주의 모습이 통쾌함을 준다.
그러면서도 조폭 딸 '짬바'의 싸움 실력과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법률 상식을 바탕으로 자신을 '조폭' 내지는 '사기꾼'으로 추정하는 연주의 '자아 찾기' 서사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극의 후반부에 이르러 연주가 모든 기억을 찾게 되고, 행방이 모호하던 진짜 강미나가 돌아오게 됨에 따라 추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하늬의 유쾌한 1인 2역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웨이브 오리지널 <원 더 우먼>은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쌍둥이의 비극적 운명 체인지, <연모>
<원 더 우먼>이 얼굴이 똑같은 '도플갱어'의 인생 체인지를 다뤘다면, 지난 11일 첫 방송된 드라마 <연모>는 '쌍둥이'의 비극적인 운명 체인지를 다루고 있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쌍둥이가 환영받지 못했던 시대, 원손과 함께 태어난 쌍둥이 여아는 죽을 위기에 처하고 어머니 빈궁은 여아의 죽음을 위장해 궐 밖으로 빼돌린다.
그렇게 산사에서 키워진 담이(아역, 최명빈 분)는 이리저리 떠돌다 궁궐 나인으로 입궁하게 되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오라비 세손과 마주치게 된다.
바깥출입이 금해졌던 세손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담이와 옷을 바꿔 입고 궁밖에 나갔다가 담이의 존재를 알게 된 인물 정석조(배수빈 분)에게 죽임을 당한다.
자신의 존재를 들키는 즉시 궁궐에 피바람을 몰고 오게 될 운명에 처한 담이는 자기 대신 죽임을 당한 오라비 세손의 신분이 되어, 평생의 비밀을 안은 채 왕세자 자리에 오른다.
이처럼 <연모>는 오라비의 운명을 짊어지게 된 주인공 이휘(박은빈 분)가 '여인'임을 숨기고 살벌한 궁중 암투 속에서 살아남는 일종의 궁궐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아리따운 여인의 모습과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가시 돋친 왕세자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극에 긴장감을 더하기도 한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숨긴 채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박은빈의 '남장여자 왕' 연기를 엿볼 수 있는 <연모>는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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