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ㆍ이주영ㆍ전여빈…라이징 스타 3인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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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야구소녀>

최대건 승인 2021.09.28 14:53 의견 0
<D.P.>, <야구소녀>, <낙원의 밤> 메인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네이버 영화

[OTT뉴스=최대건 OTT 1기 리뷰어]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밀접한 관계로 엮여있다.

단순히 제작비 규모의 차이로만 정의 내릴 수 없는 공생 관계이자 모종의 라이벌 관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의 한국 영화계를 받치고 있는 중요한 두 축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상업영화의 일부 도식화된 연기 패턴보다, 독립영화에서는 배우의 개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시대를 대표하는 명감독들인 봉준호, 박찬욱, 류승완 감독부터 <D.P.>로 떠오르는 신예 감독 한준희,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까지.

여기에 더해 한 번쯤 작품명을 들어봤을 법한 영화들의 감독들은 대부분 독립영화 시절을 거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수한 명배우들 역시 독립영화 시절을 거쳤는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첫 장편 데뷔를 한 배우 황정민부터, 형 류승완 감독의 작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 류승범,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을 통해 데뷔한 박정민에 이르기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은 배우들이 독립영화를 통해 데뷔했다.

이렇듯 독립영화는 상업영화로 가는 일종의 등용문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독립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톤과 매력으로 상업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경우 역시 드물지만 존재한다.

2014년 개봉한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경우, 무려 480만 명이라는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관객 스코어를 기록한 전무후무한 작품으로 남았다.

여기에 독립영화에서의 연기를 바탕으로 이제는 어엿한 한 명의 스타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주목할만한 3인을 소개하려고 한다.

눈물 흘리는 한호열(구교환 분). 사진 넷플릭스

◆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에서 이제는 흥행 배우로, <D.P.>의 구교환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이기에, 이제는 배우 구교환을 이야기할 때 <D.P.>를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작품상 주인공인 안준호(정해인 분)의 D.P 선임이자 아버지 군번으로 등장하는 일명 '호랑이 열정'을 지닌 캐릭터 한호열(구교환 분)을 연기하며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올랐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일찍 철이 들지만,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분노를 품고 있는 우울한 캐릭터 안준호와 앙상블을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적절히 조절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작품은 탈영병을 쫓는 군인인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 일명 'D.P.'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각 에피소드마다 탈영병이 발생하고 이를 쫓는 추적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 군대에 있을 법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극의 사실성을 더한다.

내무반의 실세인 상병 황장수(신승호 분)의 경우, 내무 부조리를 대표하는 표본이자 악의 화신처럼 그려진다.

진급에만 눈이 멀어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헌병대장 천용덕(현봉식 분) 역시 군 생활을 경험해본 분들은 공감할 만한 캐릭터일 것이다.

여기에 어딘가 심드렁하면서도 인간적인 군탈 담당관인 중사 박범구(김성균 분),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로 반전을 선사하는 헌병대장 보좌관이자 대위 임지섭(손석구 분), 극의 클라이맥스를 책임지고 대미를 장식하며 관객을 눈물짓게 만드는 키 캐릭터이자 안준호의 맞선임인 일병 조석봉(조현철 분)까지 그야말로 주ㆍ조연 가릴 것 없이 출중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이 속에서도 구교환이 맡은 한호열 캐릭터는 독보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독립영화 감독 시절에도 본인이 직접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하며 변칙적인 리듬의 독특한 호흡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배우로서 상업영화에 출연하면서 본인만의 강점으로 십분 발휘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연출작으로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를 추천한다.

<꿈의 제인>, <메기>, <반도>, 최근 <킹덤: 아신전>, <모가디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립, 상업영화에서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이 배우를 주목해보자.

밝은 표정의 주수인(이주영 분). 사진 네이버 영화

◆ 중성적인 매력과 특색있는 마스크로 주목받다, <야구소녀>의 이주영

공교롭게도 앞서 언급한 구교환 배우와 2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경험이 있다.

<꿈의 제인>과 <메기>에서 각각 가출팸의 일원, 여자친구 역으로 등장하였다.

아직 큰 규모의 상업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경력은 없지만, 이전부터 다양한 독립영화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 실력을 닦았다.

대중들에게는 <이태원 클라쓰>의 마현이(이주영 분) 역으로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렸으며, 트랜스젠더이자 성장형 요리사라는 소화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맡아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해냈다.

영화 <야구소녀>에서는 프로야구단 입단에 도전하는 여성 야구선수 주수인 역을 맡아서 열연하였다.

영화는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의 재능을 지녔지만, 여자라는 한계만으로 경쟁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수인의 성장과 도전을 다룬다.

주인공 수인은 남들이 잘 던지지 않는 '너클볼'이라는, 본인도 컨트롤 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익힌다면 남자선수들도 치기 쉽지 않은 무기를 앞세워 끊임없이 도전하는 불굴의 캐릭터이다.

주변인들 모두 처음에는 수인의 도전을 만류하며 윽박지르기도 하고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지만, 결국 수인이 가고자 하는 길을 응원하게 된다.

끈기와 재능을 앞세워 뚝심 있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개척하는 수인의 캐릭터처럼, 이주영의 연기는 차분하면서도 격정과 고민이 느껴지는 어려운 디테일을 잘 살려낸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개성 있고 강인한 역할로 주목받는 이 배우를 기억해두자.

총을 겨누는 재연(전여빈 분). 사진 네이버 영화

◆ 대배우에게 발탁된 남다른 재능과 시대를 담은 눈빛, <낙원의 밤>의 전여빈

감독으로서의 문소리는 배우로서의 인지도 보다는 낯설긴 하지만, 의외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바로 중앙대학교 대학원 과정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최고의 감독>이라는 단편에 한 명의 신인 여배우를 캐스팅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다름 아닌 전여빈이었다.

극 중 서영(전여빈 분)이라는 신인 여배우를 연기했는데, 적지 않은 비중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신스틸러 역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다가 근래에 드라마 <빈센조>와 영화 <낙원의 밤>에서 각각 배우 송중기와 엄태구의 파트너로서 주연급 여배우로 인정받는 중이다.

본격 누아르를 표방한 영화 <낙원의 밤>은 주인공 태구(엄태구 분)가 자신의 조직에게 배신당하며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담은 처절한 남자의 영화다.

그 속에서 무기 거래상인 삼촌 쿠토(이기영 분)의 손에 길러진 재연(전여빈 분)이 태구와 얽히게 되면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등장하게 된다.

재연은 살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으로 삶의 목적이 없는 공허한 눈빛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태구와 얽히게 되고, 삼촌을 잃게 되면서 복수라는 마지막 목표를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목적 없이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적막한 캐릭터를 전여빈은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해치지않아>와 같이 밝고 경쾌한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도 독특한 연기 톤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나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 모두에게 의심받는 상황에 몰리는 극단적이고 무거운 캐릭터를 맡아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들의 불안, 초조, 공허를 담고 있는 깊은 눈빛의 소유자인 이 배우를 우리는 더 많은 곳에서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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