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채지은 OTT 평론가] 흑인 경찰 두 명이 여자로 변장해 사건을 해결하는 코미디 영화 <화이트 칙스>를 모두 한 번씩은 봤을 것이다.
<화이트 칙스>는 웨이언스 3형제가 함께 각본을 쓱 작품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전드 코미디 영화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탄탄한 각본을 함께 쓴 3형제 중 키넌 아이버리 웨이언스는 <화이트 칙스>의 감독을 맡았고, 숀 웨이언스와 마론 웨이언스는 주인공인 케빈 코플랜드 요원과 마커스 코플랜드 요원 역을 맡았다.
정신없이 웃기만 하다 언제 시간이 다 가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는 코미디 영화 <화이트 칙스>는 최근 후속작이 발표될 것이라는 마론 웨이언스의 인터뷰로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 있다.
마론 웨이언스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 칙스 2'가 필요할 때라고 보인다. 우리 사회 전체가 너무 억압돼 있다. 우리는 긴장을 풀고 잘 웃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세계는 우리에게 더 많은 아이디어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화이트 칙스 2'는 재밌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웨이언스의 주 관심사는 '웃음'이다. 실제로 <화이트 칙스>에서 마커스 코플랜드 요원 역을 맡은 마론 웨이언스는 꾸준히 코미디 영화를 제작하고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 그의 작품 3편을 소개하며 다가올 <화이트 칙스 2>를 기다려보려고 한다.
◆ 그레이 말고 <블랙의 50가지 그림자>
제목이 익숙할 것이다. 맞다.
이 영화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패러디한 B급 코미디 영화다. 그래서 미리 경고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이미 본 사람은 알겠지만, <블랙의 50가지 그림자>는 배경, 연출, 의상 등 모든 것이 다 비슷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처럼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첫 만남 엘리베이터 장면도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문 사이에 끼는 등 중요 장면마다 모두 B급 코미디의 태클이 들어온다.
여기에 마론 웨이언스의 저질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덧붙여진다.
그래서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이 매끄럽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곳저곳에서 B급 감성과 흑인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튀어나와 이야기의 맥을 툭툭 끊어놓는다.
하지만, 그것이 B급 패러디 코미디인 이 영화의 매력이니, B급 감성이 불호가 아니라면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결혼식 날 이게 무슨 일? <누드 리플레이>
이상형을 만나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남자에게 알몸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깨는 결혼식 날이 반복된다.
이 영화는 스웨덴 영화인 <네이키드 어게인>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물론 마론 웨이언스가 주인공인 롭 앤더슨 역할이다.
제목처럼 알몸으로 눈을 뜨는 결혼식 날이 반복되는 롭 앤더슨은 교회 종이 울리면 다시 엘리베이터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혼식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노력하는 모든 과정에 마론 웨이언스의 원맨쇼가 시작되고, 우리는 그저 웃기만 하면 되는 유쾌한 영화다.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지만, <누드 리플레이>는 '결혼'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적당한 감동과 깨달음까지 선사한다.
인생에 있어 누군가는 겪어야 할 관문인 '결혼'이 말처럼 쉽지 않으며, 결혼을 준비하고 식을 올리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태어나 다르게 자라온 두 사람이 만나 하루 아침에 가족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주인공인 롭 앤더슨도 시간에 갇혀 알몸으로 거리를 누비며 겪은 여러 사건으로 인해 많은 것을 깨닫고 결국 '부부'라는 타이틀을 거는데 성공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유쾌하고 적당한 무게의 교훈까지 담겨 있었던 <누드 리플레이>를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 상상초월 6 쌍둥이 이야기 <섹스튜플리츠>
쌍둥이라고 하면 보통 2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많아야 3명이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쌍둥이는 무려 6명이다.
'마론 웨이언스가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 <섹스튜플리츠>는 결혼을 앞둔 예비 아빠 앨런(마론 웨이언스 분)이 자신이 여섯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족을 만나러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 영화는 마론 웨이언스가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으며, 무려 1인 7역을 소화한 본격 '마론 웨이언스 원맨쇼' 영화다.
1인 2역도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7명을 모두 다르게 연기할 수 있는지, 그저 경이로울 수밖에 없는 영화고, 마론 웨이언스다운 코믹한 발상이다.
얼굴은 비슷하게 태어났지만, 모두 다른 곳에서 자란 다른 6명의 쌍둥이와 그들을 낳은 엄마와의 재회를 통해 <섹스튜플리츠>는 '가족'이라는 소재에 코미디를 더해 그려낸 영화다.
마론 웨이언스가 연기한 7명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한 사람들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섹스튜플리츠>를 추천한다.
꾸준히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론 웨이언스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우리에게 찾아올지 기대하며 본 리뷰를 마친다.
<블랙의 50가지 그림자>는 티빙과 왓챠에서, <누드 리플레이>와 <섹스튜플리츠>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블랙의 50가지 그림자> ▶ 바로가기(티빙)
<누드 리플레이> ▶ 바로가기(넷플릭스)
<섹스튜플리츠> ▶ 바로가기(넷플릭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