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작가] 노희경편

웨이브ㆍ티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넷플릭스ㆍ웨이브ㆍ티빙: <괜찮아, 사랑이야>
넷플릭스ㆍ티빙: <라이브>

채지은 승인 2021.09.03 23:12 의견 0
왼쪽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괜찮아, 사랑이야>, <라이브> 공식 포스터. 사진 네이버 영화 및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채지은 OTT 평론가] 현실적이지만 아프고, 먹먹하지만 끌리는 작가.

나는 노희경 작가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감탄하고, 공감하고 아파하며 본 드라마지만, 다시 보기를 누르기는 쉽지 않은 작품이 많다.

하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에 무겁게 스며드는 작품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노희경 작가의 매력이고 가장 강력한 무기다.

◆ 작정하고 사람 울리는 작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시험을 보던 고3 수험생들이 국어 영역 지문을 읽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긴장감이 가득한 시험장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울게 만든 작품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엄마가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으로 1996년 4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진 후 2011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2017년 리메이크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되기도 했을 정도로 유명한 명작이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혹은 누군가는 이미 겪었을 '엄마'와 '이별'의 조합을 통해 노희경 작가는 많은 이들을 울렸다.

하지만 눈물 속에 담은 가족의 소중함과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에 펑펑 울 걸 알면서도 보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

슬프지만 찡한 감동 속에서 헤엄치고 싶을 때 혹은 나는 눈물 콧물 다 흘릴 각오가 되어 있다 싶은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한다.

21년만에 리메이크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드라마 공식 포스터. 사진 공식 홈페이지

◆ 무심하게 위로해주는 작가 : <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사랑이야>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에 대해 다룬 드라마다.

감기에 걸리거나 다리가 부러지면 사람들은 당연하게 병원에 가지만, 마음이 다치면 병원에 가지 않는다.

오히려 병원에 가는 걸 꺼린다.

<괜찮아, 사랑이야> 속 인물들은 대부분 아프다.

지해수(공효진 분)는 이성과의 스킨십을 할 때 불안증을 가졌고, 장재열(조인성 분)은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모두 아물지 않은 상처를 뛰어넘기 위해 애쓴다.

작가 노희경은 대놓고 시청자들에게 '넌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 등의 진부한 대사를 날리지 않는다.

회가 거듭되고, 우리가 드라마 속 인물들을 사랑하게 될수록 모든 사람은 누구나 다 아프니까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덤덤하지만 진심이 담긴 위로를 전한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프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환자다.

그러니까 당신도 해수처럼, 재열이처럼 이겨낼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드라마는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OST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드라마를 본 후 OST도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11회 현장 사진. 사진 공식 홈페이지

◆ 지독할 정도로 현실적인 작가 : <라이브>

'경찰'이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많이 떠올리는 것이 화려한 액션으로 범인을 때려잡고,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멋짐 폭발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렇게 경찰을 단순히 '멋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라이브>는 그 환상을 모두 깨뜨린다.

<라이브>는 취업이 되지 않던 한정오(정유미 분)와 염상수(이광수 분)가 경찰 시험을 보게 되고,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사건에 대해 다룬 드라마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러 사건을 맡아 처리한다.

매일 지역 순찰을 하는 것은 기본 밤에는 주취자의 토사물도 치워야 하며, 사람이 죽어있는 현장도 살펴야 한다.

경찰이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살면서 죽어있는 사람을 보지 않아도 되는 우리와 달리 경찰의 일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하지만 노희경 작가는 보기에 불편할 수 있는 경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도맡아 하지만 제대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지구대의 현실, 독직폭행을 역이용하는 시민들, 경찰이라는 조직 내에서 조직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벌어지는 일 등.

<라이브>는 보기 편한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뜨려 주고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다.

<라이브> 공식 포스터. 사진 공식 홈페이지

이 세 작품 외에도 노희경 작가의 매력이 드러난 작품들은 많다.

많은 사람에게 인생 드라마로 남아 있는 작품을 쓰는 믿고 보는 작가 노희경 작가가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써낼지 기대해보며 모든 사람에게 노희경 드라마를 추천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바로가기(티빙)

<괜찮아, 사랑이야> ▶ 바로가기(티빙)

<라이브>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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