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ㆍ영화제, OTT와 상생한다

김상준기자 승인 2021.08.27 12:41 의견 0


[OTT뉴스=김상준 기자] 국내 극장과 영화제에서 OTT작품이 잇달아 상영된다. OTT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극장산업이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OTT를 배척하기보다 OTT와의 새로운 협력과 동행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CGV는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되었던 한국영화들을 모아 'NETFIC'(넷픽, NETFLIX IN CGV)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상영 작품은 '사냥의 시간' '콜' '차인표' '승리호' '낙원의 밤' '새콤달콤' '제8일의 밤' 등 7편이다. 오는 9월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CGV 80여개 극장에서 상영한다.

한국 넷플릭스 영화를 일반 관객 대상으로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된 작품들을 극장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편안한 좌석에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리호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는 많은 관객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길 고대했던 작품이다. '콜'은 기괴한 공포감을 풍기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박신혜, 전종서의 연기 대결이 돋보인다.

'파수꾼'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냥의 시간'은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 젊은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차인표가 동명의 주인공으로 분해 실제와 가상의 설정을 오가는 '차인표'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도 '신세계' '마녀'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제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낙원의 밤' 697만 관객을 동원했던 '럭키' 이계벽 감독의 공감 백배 로맨스 '새콤달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공개된 오컬트 장르물로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등의 열연이 돋보인 '제8일의 밤'까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씨지브이와 넷플릭스의 최초 협력 상생 모델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기존에는 대립했던 씨지브이와 넷플릭스가 한발씩 양보해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넷플릭스 영화를 극장에 선보임으로써, 극장과 OTT는 물론 제작사와 관객까지 만족시키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탄생한 셈이다.

국내 영화제를 대표하는 부산영화제도 오티티에 문호를 활짝 열었다. 부산영화제는 오는 10월 열리는 제26회 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해, 화제의 오티티 드라마 시리즈를 상영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전에도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지만, 오티티 드라마 시리즈까지 상영하는 건 처음이다.

영화제는 “최근 다방향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기민하게 반영해내는 한편, 영화 매체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 역시 포용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이 비슷한 성격의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온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6부작 중 3부까지 상영),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은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새롭게 내놓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8부작 중 3부까지 상영), 타이 출신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과 한국계 미국인 조시 킴 감독 공동 연출의 에이치비오(HBO) 아시아 오리지널 시리즈 <포비든>(8부작 중 2부까지 상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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