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빛났던 김연경과 뜨거운 안녕- 도쿄 올림픽 모음zip

웨이브: <도쿄 올림픽 모음zip>

채지은 승인 2021.08.10 19:43 의견 0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 후 찍은 단체 사진. 사진 연합뉴스


[OTT뉴스=채지은 OTT 평론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8월 8일 17일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확보하여 종합 순위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첫 올림픽 연기라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나라는 최초로 메달이 나온 종목도 있었고, 아쉽게 4위를 한 종목도 있었으며, 대역전극을 펼치며 기적적으로 메달을 확보한 종목도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고, 올림픽 내내 마스크를 쓰고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했던 선수들이지만,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자랑스러웠던 17일 동안의 시간이었다.

이번 올림픽이 다른 올림픽보다 더욱더 감동을 주었던 점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경제적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스포츠 종목, 즉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아마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을 경기는 '원팀'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여자 배구 경기였을 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현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김연경 선수가 국가대표로서 뛰는 마지막 올림픽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주목받는 것은 '세계적인' 김연경 선수뿐, 사실 여자 배구는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쫓겨나 버린 비인기 종목이다.

대중들의 관심과 응원 그리고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스포츠지만, 비인기 종목은 인기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늘 그늘 속에 머물러야만 한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김연경 선수가 10년 전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 재조명되며,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느껴야 하는 섭섭한 심정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연경이 2011년 자신의 SNS에 쓴 글. 사진 김연경 페이스북


주장인 김연경 선수를 중심으로 뭉친 여자 배구 대표팀의 활약은 대단했다.

2021년 7월 기준 세계랭킹 14위라는 성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최약체일 것이라는 많은 사람의 예상을 꺾고 4강에 진출했고 4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이라는 서러움은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한일전이 펼쳐질 때도 축구와 야구 경기와 날짜가 겹친다는 이유로 지상파 중 그 어떤 곳에서도 중계를 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여 2점을 뒤지고 있던 5세트를 역전시켰고, 세계랭킹 5위인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여자 배구팀의 기적 같은 승리는 8강인 터키와의 만남에서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었고, 그렇게 하나의 팀으로 5세트의 접전 끝에 터키를 꺾었다.

그리고 그렇게 기적 같았던 순간순간마다 '캡틴 김연경' 선수가 있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순간. 사진 연합뉴스

김연경은 매 경기 제일 크게 파이팅을 외치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으며, 아쉬운 공격이나 수비가 나왔을 때도 가장 먼저 후배들과 동료들을 격려했다.

팀을 하나로 모으는 김연경의 리더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터키 대표팀의 감독이었던 지오바니 구이데티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김연경 선수는 메시보다 훌륭한 선수이고, 지난 30년 동안 김연경을 능가하는 선수는 보지 못했습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쏟아지는 극찬과 감탄은 김연경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느끼게 했고, 네티즌들은 우리나라는 '김연경 보유국', 이제는 메시가 '축구계의 김연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트 위에서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200%의 역할을 해준 자랑스러운 김연경 선수는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을 운영하며, 자신의 일상과 경기 비하인드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기도 하다.

김연경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사진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 캡처

거침없는 입담과 매력으로 11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식빵언니 김연경 채널이 바라는 것은 '여자배구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실력, 인성, 팬서비스까지 모두 월드 클래스인 김연경 선수가 2021년 8월 8일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이제는 '국가대표 김연경'을 만날 수 없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고라는 소리만 듣다가 내려오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처럼 최고의 자리에서 국가대표라는 무게를 내려놓게 된 것 같다.

아쉽지만 이제는 보내주어야 하는 김연경 선수와 여자배구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경기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온몸이 부상투성이인데도 불구하고 심장 떨리게 멋있는 경기를 보여준 여자 배구 선수들과 올림픽이 끝나면 쉬고 싶다는 김연경 선수의 모든 행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마친다.

보고 또 봐도 그때의 감동이 밀려오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경기와 하이라이트 그리고 영원한 캡틴, 우리의 식빵언니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는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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