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티빙 키우기, 정부 규제가 발목잡나

CJ ENM 티빙에 4,000억원 지원해 유료가입자 500만명 달성 목표

이진성기자 승인 2021.02.25 13:35 의견 0


[OTT뉴스= 이진성 기자] CJ ENM이 미디어 신성장동력인 OTT 티빙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인식에서다.

현재 티빙은 국내 OTT 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티빙은 글로벌 거대 OTT 넷플릭스, 국내 OTT 웨이브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CJ ENM은 티빙에 향후 3년 간 4,000억원을 지원해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하는게 목표다. CJ ENM의 장점인 드라마ㆍ예능 중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 등도 준비하고 있다.

티빙의 약진에는 지난 1월 JTBC스튜디오의 합류도 한몫했다. 본격적으로 JTBC 콘텐츠가 티빙에 공급되기 시작하면 2위자리까지 단숨에 점유율을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조만간 티빙이 추가되면 날개를 다는 셈이다.

이러한 티빙의 성장세에 발목을 잡는 건 글로벌 OTT의 공세다. 마블ㆍ픽사ㆍ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막강한 콘텐츠를 등에 업은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진출하면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규 고객 유입률도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하지만 티빙에게 더 큰 걸림돌은 정부 규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OTT업계에게 향후 2026년까지 음악 저작권료를 약 2%까지 인상하겠다고 했다. 이는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와 IPTV(인터넷TV) 에 비해 약 2~4배정도 높은 요율이다. 관련기사 : 국내 OTT 3사 "도대체 우리한테만 왜 이러는 거예요?"

한 OTT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정부 규제로 제작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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