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LTNS' 과감한 소재 신선한 시도 빛나…OTT 장점 극대화

원다정 승인 2024.02.07 14:13 의견 0
'LTNS' 포스터 (사진=티빙). ⓒOTT뉴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가 과감한 소재, 신선한 시도로 K-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

지난 1일 전편 공개된 <LTNS>(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프리티 빅브라더), 제작 바른손스튜디오·엘티엔에스 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티빙(TVING))는 불륜 커플의 뒤를 쫓던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파국을 맞은 후, 재회하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졌다.

부부였지만 솔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은 쌓아둔 감정을 모두 토해내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를 온전히 볼 수 있게 됐으며 동시에 텐션도 다시 불타올랐다. 우진과 사무엘은 작품 제목처럼 'Long Time No Sex' 그 자체였다.

이처럼 <LTNS>는 한국 드라마에선 처음으로 섹스와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부간 사랑과 관계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풀어내 첫 공개 이후 입소문을 타며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란 정체성을 제대로 선보였다.

과감한 소재였지만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임대형, 전고운 감독의 세련된 극본과 영화적 문법을 가미해 <LTNS>에서만 볼 수 있는 연출 스타일을 완성시켰기 때문. 예컨대 6화에서 사무엘의 외도 아닌 외도와 과거 우진이 전 남자친구와 하룻밤을 보낸 일을 두고 두 사람은 미친 듯이 서로를 헐뜯었다.

깊은 감정의 골, 솔직하지 못했던 각자의 업보가 쏟아지듯 비가 내리는 연출은 구름 낀 두 사람 사이를 암시하는 듯했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또한 <LTNS>가 신선하고 감각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던 데엔 티빙(TVING)이 그동안 장르, 소재, 시간에 대해 자유도가 높은 OTT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시도를 해왔기에 가능했다.

'술'이란 소재를 일상과 함께 위트 있게 담아낸 <술꾼도시여자들>은 2030 세대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3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과 빠른 전개로 큰 사랑을 받았다.

<몸값> 역시 각자의 이유로 모인 사람들이 '몸값'을 흥정하던 중 대지진을 겪는다는 과감한 소재, 원테이크 촬영 기법, 회차당 35분, 총 6화라는 짧은 분량으로 몰입도를 극대화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예능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었다. <환승연애>는 기존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헤어진 연인들의 연애 리얼리티'로 차별화를 뒀다. 예능은 숏폼이 대세라는 관행을 당당히 깨고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최적화된 구성, 분량을 선보였고 그 결과 새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와 같이 작품 안팎으로 시너지가 폭발하며 <LTNS>는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전무후무한 K-드라마로 족적을 확실히 남겼다. 용광로 같았던 <LTNS>와 우진, 사무엘의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임대형, 전고운 감독의 바람처럼 <LTNS>를 본 모든 이들이 뜨거웠던 한때를 떠올리며 이 작품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는 지금 바로 티빙에서 전편 감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