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초록생 OTT 평론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박은빈.
올해로 31세인 박은빈은 무려 27년의 연기 경력을 쌓아 올리며,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서 잘 성장한 정변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긴 세월만큼 많은 작품과 캐릭터들이 그녀를 말해주는데, 그중에서도 최근 연속적 히트를 일으켰던 작품 4편을 선정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 파격적 연기 변신, '청춘시대'
2016년 작품으로 시즌 2까지 제작된 이 작품은, 개성이 뚜렷한 다섯 명의 여대생들이 벨에포크라는 하숙집에서 삶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이십 대 청춘 하면 누구나 로망을 갖기 마련! 위 포스터처럼 발랄하고 상큼하기만 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아마도 이 드라마는 잠시 소비되고 지나가는 것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치열한 삶, 냉정한 사회 현실, 연애의 무서움, 잊히지 않는 상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작품을 '인생 드라마'라고 꼽는 애청자가 은근히 많은 이유일 테다.
인물들에게는 각자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상처와 어려움 그리고 치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극 중 송지원(박은빈 분)이 벨에포크에서 "나 귀신이 보여"라고 말하는 것으로부터 하나하나 드러나고 꺼내진다.
과연 이 다섯 명은 어떤 방식으로 각자의 삶 앞에 놓인 고민을 해결해나갈까?
배우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단발에 도전하고, 배역 설명에 무려 '여자 신동엽'이라고 적혀진 4차원 캐릭터에 도전한 박은빈의 연기 변신을 보고 싶다면 드라마 '청춘시대'의 정주행을 추천한다.
◆ "선은 네가 넘었어!" 박력 있는 모습까지? '스토브리그'
최고 시청률 19.1프로에 주연 배우인 남궁민이 2020년 연기대상을 받았던 드라마 '스토브리그'.
스타 배우 그리고 유명한 작가와 감독의 이름이 주는 유명세가 아니라도, 대본과 연출 그리고 연기가 훌륭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드라마는 올해도 정규 시즌을 꼴찌로 마무리한 프로야구팀 드림즈에 새로운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부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구 드라마라는 이미지가 있어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는 이들께, 이 드라마는 야구를 1도 몰라도 즐겁게 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선 드라마 제목인 '스토브리그'의 뜻이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비시즌기간이므로, 정말 이 드라마는 야구 시즌에 대한 장면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다양한 시청자들이 유입될 수 있었다.
필자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는 배우 박은빈의 명대사. "지x하네, 선은 네가 넘었어!" 가 나오는 명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덕분이다.
매우 박력 있는 모습과 발성을 보여준 그 장면은 '박은빈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단 말인가?' 하는 기분 좋은,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그 장면에 입덕한 사람들도 꽤 많으니 말이다.
정규 시즌 전 치열한 그들의 이야기와 박력 매력이 팡팡 넘치는 박은빈의 멋짐을 보고 싶다면 주저 말고 '스토브리그'를 재생하라.
◆ 나와 같은 사람이냐고 묻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 드라마 역시 박은빈의 명언으로 유명한 영상을 낳은 작품이다.
드라마 속 영상은 아니고, 극 중 음대 바이올린 전공 4학년 학생인 송아를 연기하는 박은빈이 홀로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셀프 테이프에서 "...그치만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라고 멋짐을 뽐내는 영상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 '해내야죠.'라고 검색하면 여러 영상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제목과 포스터 그리고 주연들의 스타일링만 보아도 엄청난 고전 멜로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가 브람스는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천재라고 말한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평생 짝사랑하다가 독신으로 죽었다고 하는데, 주연인 송아와 준영(김민재 분)에게는 브람스와 비슷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로 인해 서로가 비슷한 사람임을 알아보고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런 둘의 서사를 알고 보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의 의미가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또 이 작품에서는 사랑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는 청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스물아홉에 대학교 4학년이라는 송아의 이력은 남들보다 뒤처진 출발선에 서 있는 모습으로, 좋아하는 일이 곧 잘하는 일이 될 수 없음을 자꾸만 인정해야 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진로도 사랑도 어렵기만 한 송아는 어떤 앞날을 그려갈까?
◆ 믿고 보는 박은빈 표 사극 '연모'
아역 시절부터 많은 사극을 해온 그녀이기에 '연모'의 흥행은 시작 전부터 이미 보증되어 있었던 거나 다름이 없다.
최근 보도자료를 보니 '연모'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동시에 들어왔었는데, 박은빈이 '연모'를 선택하면서 오직 박은빈만을 원했던 '우영우'의 제작진들이 그녀의 스케줄을 위해 기다렸다고 했다.
두 작품 모두 성공했으니 이제는 더 많은 제작진이 탐낼 배우가 되었으리라는 추측을 해본다.
드라마 '연모'는 이소영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만화는 시대적으로 예종 후기부터 성종 초기를 다루고 있어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빌린 판타지라면, 드라마는 아예 가상의 인물들을 만들어 완전한 판타지를 이뤘다는 점이다.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박은빈 분)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이야기다.
박은빈의 귀여운 남장 연기를 볼 수 있고 또 박은빈을 둘러싼 세 명의 남자들과 간지러운 관계들을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어지러운 현실에서 잠시 빠져나와 판타지에 빠져보고 싶다면 '연모'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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