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선생님, 대표님 말고 형? 색다른 백종원 활용법 '백패커'

티빙 : '백패커'

김나영OTT평론가 승인 2022.07.11 12:03 의견 1

'백패커' 공식 포스터(사진='백패커'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몇년 전부터 지금까지, '백종원'을 중심으로한 다양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집밥 백선생', '먹고자고먹고',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고교 급식왕', '맛남의 광장'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을 내세워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거나 평가하고, 솔루션을 주는 등, 백종원을 '백 대표', '백 선생님'으로만 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여기, 백종원을 '종원이 형' 이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백패커'라는 프로그램이다.

◆ 새로운 캐릭터와 케미

과일 퐁뒤를 잘 만들고 있는 딘딘을 보고 울컥한 백종원(사진='백패커'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백패커'는 백팩 하나에 모든 짐을 싣고, 의뢰인이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출장 요리를 선보이는 컨셉을 가진 예능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을 필두로 예능 출연이 잦지 않았던 배우 오대환, 안보현 그리고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가수 딘딘을 포함해 총 네 명의 멤버가 한 팀이 되어 출장 요리를 선보인다.

얼핏 보면 생소한 이 조합은 갈수록 각자의 캐릭터가 명확해지고 케미가 더해지며 시청자에게 뜻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취사병 출신 인간 분쇄기 오대환, 비쥬얼 담당 보테일 안보현, 분위기 메이커 인내갑 딘딘까지.

회차를 거듭할수록 각자 맡은 역할을 든든히 해내는 멤버들은 '백패커'에 없어서는 안될 팀원들이 되어가며, '한 팀'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점점 친밀해지며 격없이 지내는 멤버들의 케미도 색다른 재미를 자아낸다.

◆ 백종원의 new 캐릭터

부족한 코울슬로 사태에 즉흥으로 시금치 샐러드를 만드는 백종원(사진='백패커'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백종원을 활용한 기존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이 백종원 '선생님' 혹은 '대표님'을 따라 요리를 배우는 제자, 멘티의 느낌이 강했다면 '백패커'의 세 멤버들은 백종원과 함께 한 팀으로, 하나의 미션을 완성해나가는 팀원들들의 느낌이 더 강하게 자리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종원이 형'이라고 부르며 친숙하게 대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기존의 백 대표, 백 선생에서 벗어나 백 형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해준다.

'백패커'의 의뢰서에는 채워지지 못한 빈 칸이 있어 의뢰인을 직접 만나 빈 칸을 채워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요리를 요구할 때가 있어 백종원을 비롯한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백종원은 이를 오히려 즐기며, 매 화 생겨나는 변수를 훌륭하게 대처해나간다.

짧은 시간 내에 몇 가지 없는 재료로 뚝딱 요리를 만들어 모자란 배식을 채운다거나, 아직도 배가 덜 부른 의뢰인들을 위해 즉석에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기도 한다.

변수가 있어도 가뿐히 요리를 즐기는 '백 형'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어쩐지 힐링을 선사하기도 한다.

매번 사명감을 가지고 누군가의 멘토, 선생님의 역할을 했던 백종원이 요리하는 상황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보는 사람들 역시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매 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볼거리

해녀들이 물질하는 곳 출장을 가게 된 '백패커'팀(사진='백패커'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백패커'는 일반적인 스튜디오 요리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게 '출장 요리'를 컨셉으로 하다보니 다양한 장소를 방문한다.

산 속에 있는 절, 해녀들이 일하는 바다,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군대 등.

다양한 곳, 다양한 주방을 방문하다보니 매 화마다 볼거리가 달라져 반복되는 동선을 보여주는 스튜디오 요리 예능 프로그램보다 지루함이 덜하다.

또한, 현장에 도착해서 어떤 요리를 의뢰했는지를 알게 된다거나 요리를 만드는 데에 시간 제한이 있어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고는 하는데 이러한 지점에서 멤버들이 당황하는 모습 등에서 더 큰 재미가 느껴진다.

색다른 요리 예능을 찾고 있다면, 버라이어티하지만 때로는 힐링감을 자아내는 예능이 보고 싶다면 '백패커'를 강력 추천한다.

'백패커'는 오직 티빙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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