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요리 프로의 전성기는 그의 등장과 함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이름은 '백종원' 방송사의 요리 예능부터, 넷플릭스의 '백 스피릿'까지!
푸근한 요리 연구가부터 냉철한 사업가의 면모까지 두루 갖춘 백종원이 새로운 포맷으로 찾아왔다.
바로 tvN '극한의 출장요리사, 백패커'이다.
개인적으로 예능을 챙겨보는 편이 아닌데, 우연히 백패커 첫 방송을 본 뒤로 매주 티빙을 통해 챙겨보고 있다.
사실 미디어에 한 인물이 너무 자주 노출되면 시청자로서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요리'에 관한 주제로 진행되는 다수의 프로그램에 잦은 그의 등장은 반감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접하며 필자는 진정한 예능의 공식을 깨달았다. '새로움은 출연진의 몫이 아니다. PD의 몫이다.'
'백패커'는 백팩을 매고 떠나는 출장요리단의 이야기로 백종원의 존재감을 살리면서 신선한 형식의 요리 예능을 전개한다.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 노련하게 대처해내는 백종원의 멋짐을 부각하고, 백종원을 제외한 출연진들의 매력 또한 상당하다.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안보현과 오대환은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작지만 야무진 딘딘의 합류는 다큐멘터리를 예능으로 만들어주는 데 크게 기여한다.
백종원은 이렇게 쓰는 거다! 을 알려주는 tvN 출장 요리 예능 '백패커'는 매주 목요일 티빙을 통해 볼 수 있다.
◆ 출연진들의 매력 포인트!
1회, 창단식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출연진은 최근 '유미의 세포들', '군검사 도베르만'까지 타율 좋은 시청률을 보여준 배우 안보현이다.
최초의 군검사 캐릭터부터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장발 + 수염을 장착한 로맨스 남주인공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안보현은 이번 ''백패커'에서도 남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운동선수 출신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캠핑카를 가방에 통째로 담아 등장하는데, 가방에서 나오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안 어울릴 듯 어울리며 출장 요리단의 한 끗을 살린다.
이어서 다수의 드라마 작품에서 감초 같은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작년 종영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도 호위무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오대환.
드라마 홍보차 출연했던 토크쇼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었는데, 이번 '백패커'에서는 새로운 반전 매력을 쏟아낸다.
우선, 다부져 보이는 인상처럼 극한의 출장을 소화해내는 체력과 굉장한 칼질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딘딘은 예능이 어색한 이들 사이에서 막내 역할을 해내며 요리단의 활력을 만들어내고,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백종원은 전에 없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준다.
◆ 무궁무진한 출장 의뢰의 세계
개인적으로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부분은 다채로운 '출장지'를 섭외했다는 점이다.
무제한 패스트푸드를 만들어내는 씨름부, 산속의 절에서 채식 짜장면, 기상 1호선에서 다국적 선상 파티까지 우리가 몰랐던, 요리단이 필요했던 곳에 방문하는 모습은 고맙기까지 하다.
가장 최근 방송된 3회 (6월 9일 방영)에서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기상 1호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기상 선의 어려움과 조리환경을 방영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또한 일반적인 예능프로들이 하나의 미션을 2주 차에 나누어 방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패커' 한 회차에 한 미션을 방영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속 시원한 느낌을 준다.
요리 + 여행이라 회차당 90분에서 100분의 분량이지만 의뢰 준비, 요리, 미션 완료까지 긴박한 상황을 담아내고 있어 분량에 비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16일 방영될 회차에서는 300명 군인을 위한 출장 요리를 예고한 가운데, 전설의 취사 장교 백종원과 칼질 장인 취사병 출신 오대환의 모습이 기대된다.
어리숙한 모습에서 차차 손발이 맞아가는 출장요리단과 극한의 출장지를 구경하는 재미까지, 참신한 요리 예능을 기다렸던 이들이라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