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눈 떠보니 20년 후, 37살의 프롬퀸 도전기 '시니어 이어'

넷플릭스 '시니어 이어'

김주언OTT평론가 승인 2022.06.27 07:00 의견 0
영화 '시니어 이어' 포스터(사진=넷플릭스).


◆ 꿈을 이루는데 나이는 상관이 없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치어리딩 공연 중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스테파니 콘웨이(레벨 윌슨 역)는 20년 후 서른일곱 살이 되어 깨어난다.

처음 보는 스마트폰과 납작한 TV 등 20년 동안 세상은 변해 있었다.

레이디 가가의 사진을 보고 마돈나냐고 물어보는 등 시간의 간격을 보여주는 스테파니의 대사는 웃음을 준다.

친구 마사(메리 홀랜드 분)와 세스(샘 리처드슨 분)는 모교의 교장과 교사가 되었고, 스테파니의 목표였던 '프롬 퀸'(미국의 고등학교 졸업 파티 인기 투표에서 퀸으로 선발된 학생)은 학창 시절 라이벌인 티파니(조에 차오 분)가 차지했으며, 티파니는 스테파니의 남자친구였던 블레인(저스틴 하틀리 분)과 결혼해 스테파니가 꿈꾸던 집에서 살고 있었다.

학업을 마치기 위해 고등학교로 돌아간 스테파니는 더 이상 위험한 묘기를 하지 않는 치어리딩 팀과 친환경, 인종차별 문제, 성소수자 인권 등 달라진 사회 인식에 큰 충격을 받는다.

몸은 37살이지만 정신은 17살인 스테파니는 여전히 인기가 모든 걸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과거 호주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 따돌림을 당했던 스테파니는 졸업파티 퀸 출신으로 멋진 남자친구와 결혼해 꿈의 저택에서 살고 있는 디애나 루소(알리시아 실버스톤 분)를 보고, 디애나를 롤모델로 삼아 화려한 겉모습과 인기에 집착했다.

17살의 스테파니는 치어리더팀 주장을 맡아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학생이 되었고, 가장 인기 있는 남학생과 사귀게 되었으며 프롬 퀸 역시 스테파니가 생각하는 완벽한 삶의 첫걸음이었다.

스테파니는 20년이 지났지만 다시 그 꿈을 이루고자 한다.

현재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인 브리(제이드 벤더)가 티파니의 딸이라는 사실도 스테파니를 자극한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터무니없는 계획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을 설득해 폐지된 프롬 퀸을 부활시키고 마침내 프롬 퀸의 자리에 오른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스테파니의 모습과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모습은 뭉클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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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니어 이어' 포스터(사진=넷플릭스).


◆ 결국 완벽한 삶이란 남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것

그러나 그렇게 꿈꾸던 프롬 퀸이 된 후 마주하게 된 현실은 상상과는 달랐다.

인기에 집착하느라 정작 따돌림당하던 시절부터 자신의 곁을 지킨 진정한 친구인 마사와 세스에게 상처를 주었던 스테파니는 20년 후인 지금도 똑같이 행동하며 친구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반복한다.

결국 졸업 파티 날에 친구들과 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 기사가 된 롤모델 디애나와 재회한다.

스테파니가 꿈꾸던 완벽한 삶이었던 디애나는 남편이 바람이 나서 이혼했으며,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곧 대학에 갈 거라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디애나는 스테파니에게 과거의 영광은 잊어버리라고, 스테파니의 머리 위에 올려진 프롬 퀸 왕관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당장 벗어 던지라고 충고한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 스테파니는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진짜 자신의 모습에 집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결국 완벽한 삶은 남을 따라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에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 신세대 하이틴, 달라진 시대에 전달하는 메시지

스테파니와 마찬가지로 라이벌 티파니 역시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지금도 인기에 집착하고, 딸인 브리가 프롬 퀸이 되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아야 성공한다고 믿었다.

그런 티파니와 달리 신세대인 브리는 프롬 퀸에 관심을 두지 않고, 티파니의 사고방식이 구식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

시대착오적인 스테파니의 생각과 달리 학교의 모습과 사회의 관심사도 달라졌다.

영화 '시니어 이어'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고,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다가 후반부 전개가 모호해 지고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세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이틴 드라마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가볍게 보기 좋은 코미디 영화, '시니어 이어'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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