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용은 밋밋…매력적인 배우는 풍성한 '시니어 이어'

영화가 끝나자마자 배우의 이름을 검색해보고 싶은 그런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니어 이어'

안수민 OTT평론가 승인 2022.06.04 07:00 | 최종 수정 2022.06.07 09:46 의견 0
'시니어 이어' 포스터(사진=imdb)

[OTT뉴스=안수민 OTT 평론가] 영화 ‘시니어 이어’는 2022년 5월 1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새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시니어 이어’의 주인공 '스테파니'(레벨 윌슨)는 미국으로 이민을 온 고등학생으로 인기 있는 학생이 되어 ‘프롬 퀸’이 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다.

그렇게 '스테파니'는 인기를 얻기 위해 치어리딩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프롬 퀸’이 되는 날만 남은 줄 알았던 졸업 전 마지막 공연 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게 되고 20년 후에 30대가 되어 깨어나게 된다.

‘시니어 이어’는 이미 이곳저곳에서 한 번쯤 본적이 있는 소재와 미국의 하이틴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깊은 감동이나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매력적인 배우들 덕분이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특별하기보다는 매력 있는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 덕에 영화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비친다.

'시니어 이어'에 출연한 수많은 매력적인 배우 중에서도 더욱 눈에 띄게 좋았던 배우 세 명에 대해 살펴보자.

▶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의 주인공, ‘레벨 윌슨(Rebel Wilson)’

SNS에 눈을 뜬 스테파니(사진=imdb)

영화의 주인공 ‘스테파니’역을 맡은 배우 ‘레벨 윌슨’은 ‘어쩌다 로맨스, ‘피치 퍼펙트’, ‘조조래빗’ 등 수많은 유명 영화에 출연해 이미 관객들에게 친숙한 배우이다.

레벨 윌슨의 주특기는 코미디 연기인데 그중에서도 정작 연기하는 배우 본인은 누구보다 건조한 표정으로 하는 코미디 연기가 매력이다.

‘시니어 이어’에서 또한 몸은 3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오직 프롬 퀸이 목표인 17살 정신연령을 가진 ‘스테파니’역을 때로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코믹과 진지함 모두를 표현한다.

17세에 의식불명이 되었다 30대가 되어서야 깨어난 후에도 여전히 프롬 퀸만을 원하는 캐릭터에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지만 레벨 윌슨의 뻔뻔한 연기로 관객들이 영화의 개연성은 잊은 채 피식피식 웃음을 짓게 한다.

▶‘과함’을 체하지 않을 만큼 표현할 줄 아는 배우, ‘조이 차오(Zoe Chao)’

사과하는 티파니(사진=imdb)


조이 차오는 아일랜드와 중국 혼혈 배우로 영화에서는 ‘스테파니’와 치열하게 프롬 퀸 자리를 두고 싸우는 안타고니스트 ‘티파니’역을 맡았다.

‘티파니’는 하이틴 영화의 안타고니스트 답게 17살 고등학생이었을 당시에도 그리고 30대에 의식불명 상태에서 20년 만에 깨어난 과거의 라이벌 ‘스테파니’를 대면했을 당시에도 ‘과하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20년 전 라이벌에게 3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의 연기를 하는 것이 자칫하면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조이 차오는 과장된 캐릭터에 딱 맞는 정도의 과장된 연기를 통해 ‘티파니’를 이질감 없는 캐릭터로 만든다.

▶등장부터 퇴장 때까지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 ‘제이드 벤더 (Jade Bender)’

프롬 파티에서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브리(사진=imdb)

제이드 벤더는 ‘티파니’의 딸로, 다시 학교로 돌아온 30대 ‘스테파니’와는 동급생이자 ‘스테파니’가 원하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롬 퀸 유력 후보 ‘브리’역을 맡았다

제이드 벤더는 만 24세의 어린 배우로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다.

필자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였는데, 2022년 버전의 '인기 있는 고등학생' 역할을 뛰어나게 소화했다.

30대가 된 티파니의 경쟁자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제이드 벤더는 얄밉지 않고 오히려 매력적으로 비춰지는데, 캐릭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우 본인이 가진 매력 덕분이기도 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찾아본 배우이기도 할 만큼 눈길을 끄는 배우였다.

세 배우 이외에도 ‘애번티카 반다나푸', ‘조슈아 콜리’ 등 다양한 인종의 훌륭한 배우들이 가득 나와 영화가 끝난 후 배우들이 궁금해지는 영화였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배우는 친근하지만 뻔하지 않은 모습과 역시나 싶은 ‘맛깔나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은 신선함과 함께 새로운 매력을 내뿜으며 뻔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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