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동화 같은 사랑은 없다,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이 남자가 정말, 당신을 사랑할까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서보원OTT평론가 승인 2022.05.27 11:29 | 최종 수정 2022.05.27 11:31 의견 0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포스터(사진=다음영화). ⓒOTT뉴스

[OTT뉴스= 서보원 OTT 평론가] 매력적인 외모와 차고 넘치는 재력의, 누가 봐도 완벽한 한 남성이 있다.

그는 당신을 홀리게 하고 세련되게 유혹한다. 커피 한 잔의 대화에서 순식간에 전세기를 타고 외국으로 가는 황홀한 데이트까지 곁들여졌다.

그리고 그가 말한다, "우리가 특별한 관계가 되었으면 해." 이렇게 말하는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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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의 사랑을 경계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다.

◆ 사랑으로 100억을 버는 사기꾼, 사이먼 레비예프(Simon Leviev)

사이먼 레비예프(Simon Leviev)의 모습(사진=imdb). ⓒOTT뉴스

원제는 '틴더 사기꾼(Tinder Swindler)'으로 데이트 앱인 틴더를 통해 여성을 유혹하고 사기 치는 사이먼이 주인공이다.

그는 총 세 명의 여성을 꾀어냈는데, 틴더에서 매칭이 되면 약 한 달 동안 재력을 과시하며 사랑을 표현하고 이후 모종의 이유로 돈을 빌려달라는 식으로 사기를 쳤다.

거대 다이아몬드 재벌 2세 행세를 한 사이먼은 이유 모를 적들에게 신변을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본인의 계좌가 동결됐다고 알린다.

당연히 연인 관계인 피해자들은 자연스럽게 본인의 재산을 그에게 빌려주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억 대의 대출을 받아 그에게 갖다 받치기 시작한다.

사이먼은 세 명의 여성을 동시에 꾀는 수법, 즉 폰지 사기(Ponzi Scheme)를 치는데 첫 번째 피해자는 두 번째 피해자와 데이트하기 위한 돈을 대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이곳저곳을 돌며 사기를 친 사이먼은 덕분에 본인의 범죄 이력을 남기지 않을 수 있었고 사실상 완전 범죄에 가까웠다.

그러나 첫 번째와 두 번째 피해자, 세실리아와 페르닐라가 피해담을 언론에 뿌리면서 이 완전 범죄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들의 기사는 전 세계에 퍼졌고 이로 인해 세 번째 피해자, 아일린에게 사이먼의 범죄 소식이 닿으면서 사이먼은 결국 체포된다.

◆ 사이먼은 잡혔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결말

경찰에게 잡혀가는 사이먼의 모습(사진=imdb). ⓒOTT뉴스

피해자 세 명은 복수를 꿈꿨다.

100억에 가까운 돈을 그에게 빌려줬고 여생을 빚을 갚아가며 살아야 하기에 사이먼에게 조금이라도 불행을 주고 싶어 했다.

사이먼의 악명을 높이고 그를 경찰에 넘긴다면 불행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해냈지만 기껏 해봐야 15개월 징역, 그마저도 5개월 만에 석방됐다.

'다이아몬드 왕자'에서 '노숙자 왕'으로 전락했지만 출소 후 그는 다시 사치스럽게 살기 시작했다.

그는 명성을 활용해 비즈니스 조언을 해주는 사업을 시작했고 틴더 활동도 재개했다.

틴더 측에서는 이후 그를 영구 차단했지만 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은 버젓이 남아있다.

심지어 사이먼은 최근, 이스라엘의 유명 모델인 케이트 콘린(Kate Konlin)과 공식적으로 교제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들은 "사이먼이 사기꾼일 리가 없어요"라고 주창하며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에 등장하는 인물은 사이먼이 아니라고 말한다.

피해자는 여전히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데 가해자는 호화롭게 사는,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 로맨스 스캠,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닙니다

로맨스 스캠 사기 금액(출처: 국가정보원). ⓒOTT뉴스

폰지 사기, 즉 다단계로 이성들을 꾀어내는 건 분명 고난도의 수법이다.

어쩌면 사기꾼이 천직인 사이먼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이고 또 누군가는 피해자들이 어리숙해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SNS, 소개팅 어플을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 즉 '로맨스 스캠'과 관련된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로맨스 스캠으로 인한 피해 금액이 무려 20억, 재작년보다 5배가량 늘어났다.

사기 사실을 숨기는 사람이 실제보다 많을 것이라 추정되기에 어쩌면 20억보다 더 많은 금액이 '제2의 사이먼'에게 넘겨졌을 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만남이 익숙해진 것이 부작용을 낳은 셈인데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 등으로 인해 로맨스 스캠이 더 성행한다고 한다.

사기꾼이 잡힌다 해도 구제가 어렵고 양형 기준이 낮은 편이라 실상 '복수'는 어려운 편이다.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온라인 속 감언이설에 쉽게 홀리지 않으려는, 이를 경계하려는 노력이 요구되겠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
2. 스토리 (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10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8.4

* 평점 코멘트: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에 연기력을 평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 같은 서사와 반전의 결과, 피해자에 몰입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 등은 다큐멘터리의 완성도를 높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데이트 앱 사기: 당신을 노린다' 등급분류정보(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OT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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