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이정현 OTT평론가] 범죄 추리 스릴러 장르에서 시청자가 가장 가장 궁금해하는 건 아무래도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일 것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대체로 극의 중반쯤 지나면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결말이 예상 가능해지곤 한다.
한데 총 12부작 드라마인 '장미맨션'은 다르다.
현재 후반부 8부까지 공개됐음에도 도무지 범인을 예상할 수가 없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은 언니의 실종으로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집으로 돌아와 사라진 언니를 찾으려는 동생 송지나(임지연 분)와 형사 박민수(윤균상 분)가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지난 13일, 4회분을 한 번에 공개하면서 초반부터 강렬한 정사 장면과 고양이 학대 논란으로 인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런 '장미맨션'은 스릴러 장르물로써는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궁금증을 낳고 있다.
◆ 동물 학대 논란의 중심에 서다
극 중 측두엽 간질을 앓고 신혼부부를 살해한 전과가 있는 이우혁(조달환 분)의 잔인성을 표현하기 위해 4회에서 비 오는 날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고 칼로 위협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지 않는 필자가 보기에도 꽤 불쾌한 장면이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고양이를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4회까지 공개되자마자 동물권 단체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제작진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장미맨션'의 연출을 맡은 창감독이 해당 논란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고, 앞으로 동물 관련 문제에서 연출자로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겠다"고 답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돼지의 왕'의 경우에도 고양이를 죽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직접적으로 잡거나 살해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돼지의 왕'의 경우 고양이 사체를 모자이크로 표현했고, 시청자가 보기에도 스토리상 필요했던 가학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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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 학대 장면은 앞으로 더욱 조심스럽게 연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 연출하면 논란이 되지 않을지, 연출 표현의 수위는 제작진의 고민으로 남을 듯하다.
◆ 매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엔딩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장미맨션'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다음 화를 너무 궁금하게 만드는 강렬한 엔딩으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주인공인 송지나가 언니의 행방을 찾는 과정이 아슬아슬 스릴이 넘친다.
이우혁의 캠핑카를 뒤질 때, 찰리(김도윤 분)의 마트에 몰래 잠입했을 때 등 송지나가 위험천만한 돌발행동을 하는 할 때마다 시청자는 조마조마하게 가슴을 졸이며 보게 된다.
최근 들어 본 스릴러 드라마 중에 이렇게까지 긴장감에 휩싸이며 시청한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피해자 가족인 송지나와 사건 담당 형사인 박민수의 러브 라인은 요즘 스릴러물 트렌드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 전체의 3분의 2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범인이 누구인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8회까지도 의심이 가는 떡밥만 난무할 뿐 그 떡밥들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가 없다.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전개는 이후 어떤 시점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반전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장르물 도전은 처음인 배우 임지연의 연기가 멜로물이 주였던 이전 출연작들과 사뭇 달라 시청자가 송지나의 입장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사건을 풀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윤균상뿐만 아니라 범인으로 의심되는 이웃 주민들 역을 맡은 배우 조달환, 김도윤, 이미도 등의 조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아무리 떡밥을 끼워 맞춰도 범인을 가늠할 수 없어 필자는 나머지 회차들이 공개되는 27일(금)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드라마 '장미맨션'은 오직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7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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