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장미맨션' 길고양이 학대 장면 삭제

동물행동권 카라,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연출에 불과"

이지윤 기자 승인 2022.05.19 10:34 의견 0

티빙 '장미맨션' 제작진이 길고양이 학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사진=티빙). ⓒOTT뉴스

지난 1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 속 묘사된 길고양이 살해 장면에 대해 제작진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미맨션' 4회차에는 이미 사람을 살해한 전과가 있는 캐릭터가 고양이를 여러 차례 칼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해당 장면에서는 학대 행위와 소리가 생생히 묘사됐다.

동물권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 시민단체 '동물행동권 카라'는 해당 장면에 대해 "훈련된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고양이 특성상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연출로, 촬영에 동원된 동물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지 않은 장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차 마지막 장면에는 "본 작품에 나오는 동물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동물들이며 전문가의 입회하에 안전하게 촬영된 장면이거나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촬영입니다"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이에 대해 카라는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동물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동물이 실제인지, CG인지 명확하지 않은 안내문"이라며 "날로 잔혹해지는 동물학대 범죄로 인해 실제 많은 고양이들이 처참하게 희생되고 있는 현실에서, 굳이 드라마에서까지 이러한 장면을 상세히 연출해 시청자에게 내보이는 것은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연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티빙 '장미맨션'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촬영 전 대본과 콘티 확인 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을 동물 없이 촬영 가능하도록 조정하였으나 일부 장면은 CG 등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훈련된 고양이를 동물 촬영 업체를 통해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연출 및 앵글 구도를 변경하였고, 동물 보호 차원의 이탈 방지를 위해 구조물을 준비했다. 그 외 장면에서도 실제 가학행위는 없이 간접적인 묘사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고양이 보호 장비를 준비해 긴장감 완화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티빙 측은 "촬영에 동원됐던 고양이는 현재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며 사과문과 함께 고양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의 조언에 따라 해당 장면이 포함된 4회의 서비스를 즉시 중단했다. 해당 장면은 신속하게 삭제 후 업로드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물 보호와 복지를 위해 정부의 가이드라인 수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앞으로도 동물 촬영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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