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직원들에 "다양성 수용 못한다면 퇴직 준비 해라" 권고

"당사 가치관에 반하더라도 '다양한 작품' 제공하는 기존 방침 고수해나갈 것"

편슬기 승인 2022.05.16 14:48 의견 0
넷플릭스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회사 방침을 발표했다(사진=픽사베이). ⓒOTT뉴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매진할 각오를 가져라. 그럴 수 없다면 퇴직할 준비를 해라. 넷플릭스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메일에 담긴 내용이다.

넷플릭스는 자사의 기업문화에 관한 지침을 갱신하며 '아티스틱 익스프레션'이라는 섹션을 추가해 자사에서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자사 지침 변경 부분을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특정 아티스트나 의견을 검열하지 않고 무엇이 적절한 지 판단하는 몫을 시청자에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표기돼 있다.

회사는 "설령 당사 자체의 가치관에 반하는 작품이 있더라고 다양한 스토리의 작품을 제공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넷플릭스는 "각자의 역할에 의해 자신의 인식에 유해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에 관여해야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며 "만약 당사 콘텐츠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방침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넷플릭스는 당신에게 최적의 직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회사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문화 페이지를 갱신했다고 12일 밝혔다.

담당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년 반 동안 기업문화에 관한 문제에 대해 사내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거듭해 왔다.

새롭게 갱신된 방침은 앞으로 입사할 직원이 당사의 입지를 이해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은 뒤 넷플릭스가 각자에게 적절한 회사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추가됐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등 기업은 문화적 및 정치적 문제에 대한 대응에 관해 직원이나 주주, 정치인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단적인 예로 넷플릭스는 지난해,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스탠드업 코미디의 특별 방송 '데이브 샤펠의 이걸로 열림(The Closer)'을 지지했는데 해당 프로그램의 일부 발언들이 트랜스젠더 사람들로부터 불쾌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별 프로그램을 계기로 넷플릭스 로스앤젤레스 오피스 앞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플랫폼에서 삭제하라는 항의행동이 벌어졌지만 이 회사는 삭제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콘텐츠책임자(CCO)인 테드 사란도스는 제작진 e메일에서 이 특별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사란도스는 나중에 직원들과 소통하는 데 큰 실수를 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넷플릭스 회사 홍보담당자가 새로운 기업문화지침에 대해 직원들이 피드백을 제공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회사는 직원들로부터 받은 1,000건 이상의 의견이 지침의 새로운 부분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달 기대에 어긋난 분기 결산을 발표하면서 10년 이상 만에 유료회원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신규 및 기존의 전달 서비스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매출액의 성장세도 과거 몇 년 사이에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회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광고가 붙은 저가 서비스 제공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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