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아온 넷플릭스 '브리저튼 2', 재미 없다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 2'

진보화 승인 2022.05.01 07:00 | 최종 수정 2022.05.02 14:48 의견 0
'브리저튼2' 공식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캡처). ⓒOTT뉴스


[OTT뉴스=진보화 OTT 2기 리뷰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이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에서와 같이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를 중심으로 1800년대 영국 런던 사교계의 모습을 그려낸다.

여성들은 왕비에게 잘 보여 시즌 최고의 신붓감인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 애쓰고, 남성들은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구애한다.

가문의 명예와 돈을 위한 결혼, 사랑 없이 도구화된 결혼을 위해 젊은 남녀와 부모들의 눈은 바쁘게 움직인다.

시즌1에서는 맏딸인 다프네(피비 디네버 분)이 주인공이었다면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장남인 앤소니(조나단 베일리 분)가 주인공이다.

앤소니는 이전의 난봉꾼과 같던 생활을 청산하고 가문을 위해 결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왕비가 선택한 다이아몬드 에디위나 샤르마(차리트라 찬드란 분)에게 청혼하고자 한다.

하지만 에디위나를 만나기 전 말을 타다 운명처럼 마주친 에디위나의 의붓언니 케이트 샤르마(시몬 애슐리 분)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부정하면 할수록 깊어져만 가는 마음에 갈등한다.

평생 동생의 행복과 결혼을 위해서만 애쓰던 케이트도 앤소니에게 끌리게 되고 이들은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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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인공이 변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시즌 1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이야기의 배경과 성공적인 결혼이라는 메인 주인공의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시즌 1과 같이 1800년대 사교계를 아주 화려하게 재현하며 비주얼적인 볼거리도 뛰어나다.

승마와 크리켓과 비슷한 브리저튼 가문의 폴몰 게임 등 과거의 스포츠를 엿보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연일 화제성을 낳았던 저번 시즌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 듯 보인다.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안소니와 케이트 (사진=넷플릭스 캡처).


시즌1은 메인 주인공들의 아슬아슬한 밀고 당기기와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변해가는 관계성에 매회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즌2는 현재의 앤소니와 케이트의 관계보다 둘의 트라우마와 장남과 장녀로서 가지는 어떤 책임의 무게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며 보는 사람의 애간장만 태우다 말았다.

회차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침만 삼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껴 끝까지 보지 못한 사람도 많으리라 짐작한다.

분명, 기존의 '브리저튼'이 줬던 느낌과는 달랐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와 같은 오랜 영국 고전과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던 부분도 있다.

하얀 셔츠를 입은 앤서니가 물에 빠져 젖은 모습은 완벽하게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를 오마주 했음에 틀림이 없다.

의붓자매라는 설정도 특이했고,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자매가 '사랑'과 '결혼'을 대하는 태도 또한 생각할 거리를 안겨줬다.

동생의 결혼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케이트에게 연민을 느꼈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지혜로운 에드위나는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두 캐릭터 모두에게 공감하면서도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분명 더 끌리는 캐릭터가 있으리라.

어떤 면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서로 다가가다가도 끊임없이 주인공들을 붙잡는 내면 갈등 또한 절대 가벼운 문제가 아니기에 지금과 같은 전개가 필요하다.

애타고, 그립고 또 괴로운 마음이 조금 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페넬로페와 엘로이즈 (사진=넷플릭스 캡처). ⓒOTT뉴스


시즌 2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의 주체성이 조금 더 부각된 점도 눈에 띈다.

시즌 1에서 '브리저튼'의 또 다른 주인공인 레이디 휘슬타운이 페넬로페(니콜라 코클란 분)인 것이 밝혀졌다.

레이디 휘슬타운의 정체가 밝혀지며 극을 끌고 가던 궁금증과 미스터리적인 요소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당시 글을 쓰는 여성으로서 페넬로페가 가진 고민과, 그 과정을 통해 이뤄내는 성장을 볼 수 있었다.

언니들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무시당하던 페넬로페는 자신이 쓴 글로 돈을 번다.

그리고 사교계의 풍문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대의 시류를 읽고 변화에 뛰어든다.

시즌이 계속되며 그녀가 어떻게 변할지 과연 어떤 종류의 글을 써 내려갈지 기대된다.

마담들라쿠르아(캐서린 드라이스데일 분)의 캐릭터 또한 페넬로페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의 신뢰성을 회복한다.

이후 자신의 디자인과 옷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커리어에 집중하며 남들이 가지 않는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눈을 마추는 엘로이즈와 테오 (사진=넷플릭스 캡처). ⓒOTT뉴스


필자는 개인적으로 엘로이즈(클라우디아 제시 분)의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서브 스토리로 펼쳐진 엘로이즈와 테오(칼람 린치 분)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사교계에는 관심 없고 책 읽기와 대학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자유분방한 귀족 여성과 급진적 사상의 똑똑한 인쇄공 테오의 은은한 로맨스.

언제나 신분을 뛰어 넘는 사랑 이야기는 심장을 뛰게 한다.

분량이 매우 적어 아직 둘 사이가 명확히 드러난 점은 없지만 앞으로 시즌이 계속된다면 더 보고 싶은 커플이다.

사회적 제한과 차별에서 벗어나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갈망하지만 항상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하던 엘로이즈에게 지하 인쇄소는 전환점을 가져다줄 장소가 될 듯하다.

그리고 엘로이즈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면 테오가 매우 적절한 상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브리저튼 시즌2' 비록 시즌1과 같은 즐거움은 없지만, 시즌3 그리고 더 나아가 이후의 시즌을 위해 꼭 필요했던 구성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 앞으로 계속 제작될 브리저튼 시리즈를 기대하며 영국 고전물을 좋아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브리저튼2를 끝까지 시청해보자.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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