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넷플릭스, 日 애니 스튜디오와 계약…사상 최초

애니메이션 '표류단지'는 오는 9월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넷플릭스 일본 콘텐츠 책임자· 콜로리도의 대표 일문일답

황지예 승인 2022.04.28 10:56 | 최종 수정 2022.04.28 11:04 의견 0
넷플릭스의 일본 콘텐츠 책임자인 야마노 유지(왼쪽)와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대표 야마모토 코지(오른쪽)가 파트너십의 확장을 기념하는 모습(사진=넷플릭스). ⓒOTT뉴스

넷플릭스와 스튜디오 콜로리도가 협업을 통해 환상적인 생물체와 마법 같은 풍경을 선보인다. 스튜디오 콜로리도는 탄탄한 장편 아니메 스토리텔링으로 일본 내에서 명성이 자자한 제작사다.

넷플릭스가 일본의 장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이뤄졌다.

이번 제작 협업을 통해 만들어질 작품은 총 세 편으로 첫 작품 '표류단지'는 9월 16일 공개 예정이다.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다른 두 작품 중 하나는 시바야마 토모타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넷플릭스의 일본 콘텐츠 책임자인 야마노 유지 및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대표 야마모토 코지가 넷플릭스와 나눈 1문 1답이다.

두 사람에게 이번 파트너십의 의미와 애니메이션에 관한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들어 봤다.

넷플릭스와 스튜디오 콜로리도가 협업한 작품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Q. 넷플릭스와 스튜디오 콜로리도는 2020년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협업을 시작하게 됐나?

야마모토 코지: 우연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고 할 수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 예정돼 있던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의 극장 개봉을 연거푸 미뤄야 했거든요.

게다가 '펭귄 하이웨이' 때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와 같은 오리지널 영화가 즉각적으로 흥행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됐어요.

야마노 유지: 전 세계의 관객들이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의 엉뚱하고 매력적인 로맨스에 푹 빠졌어요. 30개가 넘는 국가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TOP10 영화에 이름을 올렸죠. 독창적인 이야기를 고품질의 2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는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능력은 마법을 보는 듯했어요.

Q. 처음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작품을 함께 제작하게 됐는데, 어떤 점이 가장 기대되는가?

야마노: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들은 일본 최고의 실력자들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고의 장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왔어요.

넷플릭스는 기존 팬들을 위해, 그리고 새로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독창적이고 진정성이 있는 작품을 더욱 귀하게 생각해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는 일본 작품이 더욱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긴장을 풀고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이야기도 더 많아질 거예요.

앞으로 공동 제작하는 작품들의 경우, 넷플릭스 공개과 함께 극장 개봉도 고려할 예정이에요. 그렇게 진행될 첫 번째 작품은 '표류단지'로,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같은 날 공개될 거예요.

야마모토: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를 통해 스트리밍과 극장 개봉의 공존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엿볼 수 있었어요. 넷플릭스에서 처음 작품을 공개한 이후, 일본 영화가 특정 국가에서만 인기를 끌 거라는 편견도 깨졌죠. 아니메 팬들 외에도 새로운 시청층을 발견하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Q. 이번 계약은 일본 및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야마노: 일본의 이야기와 재능 넘치는 크리에이터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보편적인 매력을 지닌 예술의 한 형태로 아니메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일본 소비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에 팬이 존재하는 글로벌 비즈니스로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야마모토: 이번 계약을 통해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극장과 스트리밍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이 관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예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Q. 향후 공개될 작품들에 대해 얘기해달라.

야마모토: 스튜디오 콜로리도에서 '마법-현실주의'라는 표현을 써요.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작품은 언제나 시청자들을 일상과 다를 바가 없는 배경에서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데, 주요 타깃 관객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죠.

향후 작품도 비슷할 거예요. 현재 개발 중으로 2024년 공개 예정인 시바야마 토모타카('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감독의 작품도 마찬가지고요.

Q. 애니메이션에 관한 첫 기억 혹은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무엇인가?

야마모토: '천공의 성 라퓨타'와 'Mobile Suit Z Gundam'이 생각나네요. 어렸을 때는 스튜디오 지브리에 입사하는 꿈을 꿨죠. 20살 즈음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 설립자인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밑에서 감독 교육을 받고자 지원하기도 했어요. 비록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천공의 성 라퓨타'는 여전히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야마노: 5살 남짓일 때 스튜디오 지브리의 '천공의 성 라퓨타'를 처음 봤어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죠. 제 딸이 4살인데 저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정말 좋아해요.

'이웃집 토토로'는 50번도 넘게 봤을 거예요. 계속해서 영화 제작의 세계를 기리고 즐길 수 있는 직업을 가져서 정말 기쁘고, 제 가족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소개해 줄 수 있어서 뿌듯해요.

한편 넷플릭스와 스튜디오 콜로리도가 협업한 애니메이션 '표류단지'는 오는 9월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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