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숏버스터', "회당 2~30분으로 OTT 특성 살려"

감독 10명,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8편의 단편영화·제작기 공개

황지예 승인 2022.04.26 16:40 | 최종 수정 2022.04.26 16:50 의견 0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이하 숏버스터) 제작발표회에서 (왼쪽부터) 노홍철, 문소리, 윤종신(사진=티빙). ⓒOTT뉴스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이하 숏버스터)의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숏버스터'는 곽경택 감독, 김곡·김선 감독, 윤성호 감독, 홍석재 감독, 김초희 감독, 류덕환 감독, 조현철·이태안 감독, 주동민 감독 등 총 10명의 감독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8편의 단편영화와 제작기를 공개하는 영화X예능 콜라보 콘텐츠다.

'평행세계'를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겪은 현대인들에게 평행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제작발표회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안성한 PD와 문소리, 윤종신, 노홍철 세 MC, 그리고 곽경택 감독, 김곡·김선 감독, 윤성호 감독, 홍석재 감독, 김초희 감독, 조현철 감독, 주동민 감독이 참석했다.

제작발표회는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안성한 PD는 2017년 JTBC에서 방영된 '숏버스터' 시즌1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시즌 1은 사회적인 문제를 시사하는 키워드를 각각 골라 10편의 단편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평행세계'라는 하나의 주제로 8편의 단편을 만든다"며 "같은 재료로 8가지 다른 색깔을 냈다"고 답했다.

이어 "K-콘텐츠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데, '숏버스터' 다음 시즌에서 해외 감독과 콜라보 할 수 있다면 어떤 해외 감독을 원하냐"고 묻자 "김초희 감독이 영화에서 오마주한 왕가위 감독을 초청해보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MC인 가수 윤종신은 "'숏버스터'의 매력은 무엇보다 포커스가 감독(창작자)한테 가있다는 점이다"라며 "저도 다른 분야지만 창작자로서 감독님들의 상상력과 개성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MC를 맡은 배우 문소리는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작품들의 색깔이 그것만큼 다양해지는가? 하면 잘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높은 제작비로 기획되는 작품들이 감독들의 개성과 생각을 잘 담아내는 것 같지는 않다"며 "단편에는 감독들 생각 개성이 다 담겨서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작기 영상을 보면서 영화는 같이 만들어가는 맛이지, 저게 영화하는 맛이지 하는 생각에 울컥했다"며 "이번에는 다른 드라마를 촬영 중이라 배우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시즌에 왕가위 감독이 온다면 저를 꼭 캐스팅해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스쿨카스트'는 카스트 제도와 비슷한 계급이 존재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로 배우 조경규가 주연을 맡았다.

곽경택 감독은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젊은 배우들을 잘 모르는데, 이번 기회로 알게 돼 좋았다"며 또한 "장편 감독만 해서 단편은 대학 졸업 이후로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웨이브에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연출한 윤성호 감독은 자신의 영화 '미지의 세계 시즌 2 에피 1'를 두고 "시즌 1은 없는데 시즌 2만 있다"며 "제가 OTT 플랫폼들을 하나씩 섭렵하며 생존하고 있는데, 티빙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고자 시즌 1은 없지만 시즌 2부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지의 세계 시즌 2 에피 1'는 가상의 70년대에 평생 우주가 발견됐다는 설정으로, 배우 이주승이 주연을 맡았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주목받은 김초희 감독은 본인의 영화 '우라까이 하루키'에 대해 '남의 기사나 영화를 교묘히 베끼는 것을 '우라까이'라고 한다"며 "제 영화에는 여러 감독들의 영화가 교묘히 우라까이 돼있다. 영화를 보시기 전에 '첨밀밀' 보시면 어떤 장면을 우라까이 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라까이 하루키'는 1986년 홍콩을 거쳐 2022년 목포에 당도한 영화감독 '만옥'이 '여명'을 다시 만나 영화 만들기의 진정한 의미를 전수받는 이야기로 배우 고경표와 임선우가 호흡을 맞췄다.

이 외에도 김곡&김선 감독의 '지뢰', 류덕환 감독의 '불침번', 홍석재 감독의 '평행관측은 6살부터', 조현철·이태안 감독의 '부스럭'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부스럭'은 친구 '현철'과 '미진'이 헤어진 후, 그들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고자 직접 나선 '세영'이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일을 담은 영화로 배우 천우희가 세영 역으로 출연하고 감독 조현철이 직접 주인공을 연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안의 화제자 '펜트하우스'의 주동민 감독이 연출한 'It's Alright'은 코로나 시대에 만연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여섯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로, 신은경, 엄기준, 이지아, 김소연,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 등 '펜트하우스'의 주역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안성한 PD는 "디지털 플랫폼 평균 시청 시간이 2~30분인 것으로 안다"며 "시청자들이 짧은 시간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어, 영화와 메이킹 영상을 모두 2~30분 내로 만들어 나눠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자의 시청환경에 따라 선택해서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OTT의 장점을 살렸다"며 "그야말로 골라보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드라마 '구경이' 등에 출연해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조현철 감독은 "우리가 그리워하던 시네마의 기억이 OTT라는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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