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디즈니플러스, 청불 콘텐츠 추가 '박차'…시청자 공략 나서

한 달 만에 총 보유량의 과반수 넘는 성인 콘텐츠 등급 분류 거쳐
고착화된 이미지 깨고 새 영역으로 진출 시도

편슬기 승인 2022.04.05 15:12 | 최종 수정 2022.04.05 19:36 의견 0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 스틸컷(사진=네이버영화). ⓒOTT뉴스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18세 이상의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 등급 작품 서비스에 열을 올리며 보다 폭넓은 시청자를 겨냥하는 모습이 OTT뉴스 취재로 드러났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22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이래 가장 많은 수의 청불 등급 작품을 속속들이 추가 중이다.

5일 OTT뉴스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이하 영등위)의 '등급분류검색' 내역을 살펴본 결과 디즈니플러스의 18세 이상 등급을 받은 작품은 총 45개로 나타났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4월 4일까지 총 300건의 작품(국내 10개작, 국외 290개작)이 등급 분류를 통과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2021년 11월에는 4개, 12월에는 8개, 2022년 1월에는 3개, 2월에는 6개, 3월에는 19개 작품 4월은 4일까지 5개 성인 등급 작품이 영등위 등급 분류를 마쳤다.

4월 첫 주 디즈니 영등위 등급 분류 목록(사진=홈페이지캡쳐). ⓒOTT뉴스


전체의 과반수를 훌쩍 넘는 약 53.4%(24개) 작품이 3월 한 달 간 등급 분류를 거쳤다. 최근 청불 등급의 작품에 치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다.

외신 더 스트리머블에서도 4일 보도를 통해 디즈니는 그동안 가족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성인 시청자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3월 한 달 동안에만 98개의 작품이 등급 분류를 거쳤고 이중 18세 이상 등급의 청불 콘텐츠는 42개에 달한다. 디즈니플러스의 5개월 간의 수준과 비슷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즈니플러스의 움직임에 대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성인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서비스 정책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플러스 11월 초 등급 분류 목록(사진=홈페이지캡쳐). ⓒOTT뉴스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심상민 교수는 디즈니플러스가 청불 콘텐츠 등급 분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행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간의 콘텐츠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한단계라도 낮은 등급을 받기 위해 기존 촬영분을 자르는 등의 시도들이 빈번하게 이뤄질 정도로 '연령 등급'은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디즈니플러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공식을 거슬러야 할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심상민 교수는 "(디즈니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애플TV플러스를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며 "전연령에 고착된 이미지를 깨고 새 영역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이나 콘텐츠 작품성으로 승부하려면 오히려 등급에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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