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코로나 수혜 끝?…주가 52주 만에 '최저'

넷플릭스 주가, 2020년 초와 비슷한 수준 기록
훌루·파라마운트·아마존·디스커버리 등 경쟁↑… 성장 둔화

황지예 승인 2022.03.15 14:23 의견 0
넷플릭스 주가가 332달러를 기록했다(사진=셔터스톡). ⓒOTT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주가가 2% 이상 하락해 각각 332달러로 5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기록한 52주 최고치인 700.99달러보다 5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봉쇄가 시작됐던 2020년 3월 중간 넷플릭스 주가는 약 332달러대였다.

넷플릭스는 2020년과 2021년 락다운 등 각종 팬데믹 규제로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락다운이 해제되고 각종 규제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OTT를 시청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영화관, 식당 등을 방문하기 위해 집 밖으로 향하고 있다.

또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배트맨>을 필두로 한 박스오피스 영화들의 복귀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영화를 OTT로만 시청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최근 실적보고서에서 가입자 수가 저조하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극장 흥행보다는 가입자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더 많았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OTT에 올라오기 전 약 3개월 동안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방식에도 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NBC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으로 영화 개봉 기간이 평균 90일에서 45일 정도로 줄어들자 넷플릭스는 전략을 재고하는 분위기다.

또한 넷플릭스는 애플, 디즈니 같은 대형 회사들이 속속 OTT 시장에 뛰어들자 보다 심화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마이클 파터 애널리스트는 "훌루, 파라마운트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피콕, 디스커버리 등 수많은 OTT가 등장함에 따라 넷플릭스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에피소드를 한번에 소개하는 방법은 고객이 쉽게 서비스를 이탈하게 만들고, OTT간 콘텐츠 제작 경쟁은 신규 콘텐츠 제작 비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킨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넷플릭스의 몇몇 마블 쇼 라이선스가 종료됐고 이 쇼들은 디즈니플러스로 돌아갔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더 위처>, <오자크>, <브리저튼>, <기묘한 이야기> 등 굵직한 시리즈들을 내놓았지만, <스타워즈>, <해리포터>나 마블, DC 시리즈 등과 같은 대작을 거느린 디즈니나 워너브라더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주가 하락의 상당 부분은 넷플릭스의 지지부진한 가입자 증가 둔화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플릭스는 작년 11월 한국에서 요금을 증가시킨 데 이어 올해 초 북미에서 가격을 인상했고, 이번 달에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요금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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