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진호 OTT 2기 리뷰어]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힘들 때 위안을 삼기 위해 하는 말이다.
어떤 위기에서도 대체로 사용 가능한 이 말이 과연 이 영화에서도 가능할까?
영화 <돈 룩 업>은 천문학과 대학원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분)와 담당 교수 랜들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남은 기간은 겨우 6개월 남짓.
이 급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디비아스키와 랜들민디 교수는 오글소프 박사(롭 모건 분)의 도움으로 제이니 올린 대통령(메릴 스트립 분)을 어렵게 만나게 되지만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만 관심 있을 뿐 전혀 둘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디비아스키와 랜들민디 교수는 브리(케이트 블란쳇 분)와 잭(타일러 페리 분)가 진행하는 인기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 에 출연한다.
그리고 사실을 알리려 노력하지만 방송국 역시 특종이라는 타이틀에만 집착할 뿐, 다가오는 위기에 대해 무관심하다.
혜성이 점점 지구에 접근하고 있을 무렵 제이니 올린 대통령이 두 사람을 다시 불러들인다.
하지만 이것은 다가오는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이 아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도구로 혜성을 이용하려는 것.
하지만 그마저도 혜성에 희귀광물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안 대통령이 궤도를 바꾸기 위한 핵 발사를 철회하고, 인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돈 룩 업>은 인류의 위기 상황에서도 총 책임자인 대통령마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자본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통해 안전 불감증과 지도자의 무책임을 비꼰다.
또한 혜성이 지구에 거의 다다른 상황에서조차 희귀광물을 채취하고자 'Don’t look up!'을 외치며 디비아스이와 랜들민디 교수를 공격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권력자의 이기심과 무능함을 보여준다.
아담 멕케이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영화가 블랙코미디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지만 스토리를 풀어가는 형식은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초반 장면들이 굉장히 평화롭게 진행되며 중간중간 삽입된 자연의 모습과 배경음은 장르가 무엇인지 잊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다.
또한 마지막 절체절명 속에서 보여주는 평화로운 주인공들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절대 통용될 것 같지 않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완성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감독 아담 멕케이의 서사와 '믿고 보는 조합'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의 담백한 연기를 통해 위기 속 평화와 담담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풍자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부조화 속 조화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
<돈 룩 업>은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시청 가능하며 담백한 풍자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돈 룩 업>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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