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② OTT 플랫폼 "안녕 2021년, 안녕! 2022년"

OTT 플랫폼 별 2021년, 2022년 살펴보기

정해인 승인 2021.12.30 07:01 | 최종 수정 2021.12.31 10:42 의견 0
각 OTT플랫폼의 연말 결산과 신년 계획(사진=OTT뉴스).


유난히 뜨거웠던 '오징어 게임' 열풍을 시작으로 OTT 각축전이 벌어졌던 2021년. 2021년 인기 작품을 세어보기만 해도 손가락 10개가 모자라다.

수많은 인기 작품이 탄생한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우선 업계 불공정 계약이 있다. 넷플릭스는 제작자들한테 충분한 제작비를 주며 창작의 자유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지만, 지석재산권(IP)를 독점하는 계약 구조다. 아직은 '하고 싶은 대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기 때문에 큰 불만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OTT 경쟁이 심해질수록 K-콘텐츠 열풍 뒤 어둠을 간과할 수 없다.

빛과 어둠이 공존했던 OTT 시장의 2021년을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에는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살펴보는 '연말 특집' 코너를 마련했다.

승기 잡은 넷플릭스(사진=OTT뉴스)

■ 2021년 OTT 시장 승기잡은 넷플릭스

올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승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킹덤'을 시작으로 'D.P.', '오징어 게임', '지옥'까지 3연타 홈런을 치며 OTT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 사상 최대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이 있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았다.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를 지키며 최장 시간 1위 기록을 세웠다.

골든글로브 시상식도 '오징어 게임'을 주목했다. 2022년 1월 9일 개최 예정인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텔레비전 시리즈에 '오징어 게임'이 작품상과 함께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오영수가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돼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A급 성공 뒤엔 C급 운영 문제가 있었다. 우선 콘텐츠 보완과 관련해 분쟁을 벌이던 넷플릭스와 성우협회 간의 갈등이 있었다. 또, 넷플릭스는 한국 매출의 77%를 본사로 넘기는 수법을 사용해 영업이익률을 2.1%로 축소해 세금을 크게 줄였다.

망 사용료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 지난 2년간 무상으로 이용한 망 이용 대가를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넷플릭스는 패소했지만, 곧바로 항소하면서 2차전을 준비 중이다.

ㆍ넷플릭스의 2022년 계획은?

넷플릭스의 2022년 계획은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사냥개들', '택배기사', '마스크걸' 등 작품성과 흥행성, 팬층이 보장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5편을 시작으로 '종이의 집' 한국판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넷플릭스는 OTT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의 흥행은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제작될 수 있으며, 어디에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넷플릭스의 철학을 증명해낸 소중한 사례입니다. 넷플릭스는 탁월한 제작 역량을 갖춘 한국 창작 생태계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2022년에도 훌륭한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 스크린에 선보이는 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올해 연말에만 '신세계로부터',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고요의 바다' 등 리얼리티 예능부터 우주를 다룬 SF 시리즈까지 각기 다양한 장르 및 무게의 작품을 공개한 것처럼,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장르와 주제, 소재를 갖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OTT 시장 내 포지셔닝에 주력하는 왓챠(사진=OTT뉴스).

■ 생존 위해 독보적 포지셔닝 가하는 왓챠, 그러나...

'대세', '대작', '대중' 위주의 넷플릭스 콘텐츠에 비해 비주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왓챠는 '좋소 좋소 좋소기업' 등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확장판 형태로 제공하며 독보적 포지셔닝에 박차를 가했다. 8일 공개된 왓챠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언프레임드'도 박정민, 손석구, 이제훈, 최희서가 '배우'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연출자'로 나서며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왓챠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다.

매달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는 '왓챠 익스클루시브'에도 왓챠만의 특색이 담겨있다. '스왈로우', '리틀 조' 등 직접 수입한 영화를 선보이며 왓챠만의 특색이 가득한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왓챠의 2021년은 아쉬움보단 안타까움이 든다.

국내 OTT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후발주자로 나선 쿠팡플레이에 밀리면서 왓챠의 이용자 순위는 하위권을 유지했다. 이어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등 HBO 관련 작품 스트리밍을 중단하면서 왓챠가 웨이브에 인수된다는 소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거졌다.

▶[단독] 왓챠, 웨이브 피인수설 전면 부인

단순 헤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올해 OTT 시장에서 왓챠가 주춤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ㆍ왓챠, 오리지널로 승부하는 '2022년'

왓챠의 독보적 행보는 2022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대형 플랫폼에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BL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시멘틱 에러'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편성했다.

이어 중소기업판 미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인기를 모았던 '좋소 좋소 좋소기업'의 시즌 4, 5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영상화를 목적으로 하는 시리즈 및 영화 공모전 실시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제1회 왓챠 시리즈 각본 공모전 대상작인 '공단'을 비롯, 15편 이상의 오리지널을 선보일 계획이다.

쿠팡플레이가 OTT 시장에 역습을 가한다(사진=OTT뉴스).

■ 역습의 달인 쿠팡플레이!

2021년 쿠팡플레이는 역습의 달인이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EPL 토트넘 경기를 본격적으로 중계하기 시작한 3월부터 성장률을 높이더니 이병헌, 조정석 등 초특급 게스트로 이목을 끈 ‘SNL’코리아’로 성장 가도에 확실하게 올라섰다.

이어 첫 오리지널 드라마인 ‘어느 날’을 공개하면서 성장세를 놓치지 않았다. ‘어느 날’은 출시와 함께 뜨거운 호평을 얻으며 신규 가입자 수를 254% 끌어올렸다.

쿠팡플레이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쿠팡플레이는 해커스, YBM, 에듀윌 등이 제작하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타 OTT 서비스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쿠팡플레이의 낮은 진입 장벽을 이용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때, 쿠팡플레이가 역습을 날리며 토종 OTT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완벽하다고 표현하기엔 2%의 아쉬움이 남는다.

콘텐츠 확보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는지, 스포즈 경기 독점 중계 논란이 불거졌었다.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경기에 대해 온라인 중계권을 독점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제한 논란에 부담을 느낀 쿠팡플레이는 도쿄 올림픽 중계권을 포기하며 한 발짝 물러섰지만, 전 국가적인 행사인 올림픽을 두고 과도한 경쟁을 펼친 쿠팡플레이의 행보에 좋지 않은 시선이 붙은 건 어쩔 수 없다.

이어 지난 5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쿠팡플레이 콘서트: 콜드플레이’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진행 문제로 아쉬움을 샀다. 한국 시청자 대상 공연이었음에도 한국어 자막이나 실시간 통역이 전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는 수지가 출연 확정을 지으면서 주목을 끈 ‘안나’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외의 계획은 미궁이다.

OTT뉴스가 유선으로 물어본 결과, 2022년 계획 및 신작과 관련해서는 공식 자료로 알리는 것 외에는 알릴 수 없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다큐멘터리 전문 OTT 보다(사진='보다' 공식 홈페이지 캡쳐).

■ 다큐멘터리가 보고 싶다면, '보다'로 오라!

올해 10월 1일 런칭한 ‘보다’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자체 OTT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기존 OTT를 통해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 영화제는 많지만, 영화제 자체 OTT를 만들어 운영하는 건 ‘보다’가 처음이다.

공적 지원으로 운영되는 영화제를 OTT로 확장시킨 만큼, 상업성 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알리는 데 힘썼다. 8(창작자) : 2(플랫폼) 수익배분을 유지하며 창작자 중심 수익모델을 유지하며 창작자와 영화제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 런칭시 공개한 180여 편의 작품 외에도 지속적으로 신작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공식 SNS에서는 스트리밍 추천 리스트를 제공하는 등 시청자들의 다큐멘터리 작품 시청이 원활하도록 돕고 있다.

인디그라운드 로고(사진=인디그라운드).

■ 독립영화 살리기에 나선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인디그라운드는 '안녕, 90's', '오지에서 온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라이브러리'에서 선정한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무료 상영하며 독립영화 유통에 많은 힘을 쏟았다.

온라인 상영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독립영화 시장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7월에는 '청소년 추천 독립영화'를 선정해서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 8월에는 '2021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공모전을 주최해 독립영화 수급에 나섰다.

J-BOX 로고(사진=J-BOX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곳에서! J-BOX

일본 애니메이션, 드라마 전문 OTT 플랫폼 제이박스는 KBS '공부의 신' 리메이크작인 '드래곤 사쿠라', 정지훈 작가의 인기 웹툰 '수평선'을 애니툰으로 공개하며 견고한 마니아층을 유지했다.

특히, 국내에서 제작한 특수촬영 장르물인 '아머드 사우루스'는 제작이 알려지자마자 국내 특촬물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J-BOX의 모회사인 대원방송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여행'도 화제작이었다. '대한 외국인'을 통해 잘 알려진 방송인 모에카의 여행을 담은 여행 버라이어티로, 코로나19로 지친 이용자들의 여행 욕구를 충족시켰다.

12월에는 홈페이지를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시청자들의 이용 환경을 개선했다. 다만, 이어보기, 한글 자막 제공, 에피소드 최신순 정리 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OTT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현재 전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ios 어플 신규 출시 등 이용자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서비스 개선 의지를 보여줬다.

이어 "메타버스와 제페토를 활용한 게임 관련 신규 장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게임 콘텐츠와는 다른 신개념의 콘텐츠로 많은 이용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최근 K컨텐츠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국내 외국인들의 비중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맞춰 2022년 JBOX에서는 외국인들의 한국살이 생활을 다룬 자체 예능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JBOX의 정체성 중 하나로 어른, 아이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전대물 시리즈를 계속해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한 가지 스포일러를 말씀드리자면 '가면라이더 세이버'를 멀지 않은 기간 내에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알렸다.

고화질 콘텐츠로 리메이크된 '은하철도 999',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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