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OTT뉴스 기자 선정 '올해의 OTT 뉴스 TOP 10'

다사다난 했던 2021년, 2022년엔 과연?

편슬기ㆍ정해인 승인 2021.12.24 12:30 | 최종 수정 2022.05.28 17:35 의견 0
OTT뉴스 기자 선정 '올해의 OTT 뉴스 TOP 10'(사진=OTT뉴스).


어느새 2021년도 해가 저물고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다가왔다.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소중한 이들과 정답게 나누던 일상은 이젠 꿈에서나마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아득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는 뜨고 내일은 온다.

묵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지난 한 해 동안 OTT 업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를 정리하고 순위를 매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1.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최고 시청 기록 갱신

영예의 1위는 '오징어 게임'이 차지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최고 시청 기록을 갱신하고 K-콘텐츠의 위상을 떨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며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또한 작품 공개 첫 28일 동안 18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재생됐다는 소식은 2021년 OTT 업계 뉴스 1위 자리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다.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시즌2를 구상 중이라고 언급하며 오징어 게임의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2. 넷플릭스 부사장 "망 사용료 내지 않겠다" 입장 공고히

2위에는 넷플릭스 부사장 "망사용료 내지 않겠다"는 간담회 공식 발표가 선정됐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4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발언대에서 딘 가필드 부사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망 사용료를 내는 곳이 없다"라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현재 국회는 망 사용료와 관련한 개정 법률안을 추진 중이며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2022년 중으로 관련 제도 개정을 통해 망 사용료 근거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3. 디즈니플러스 '설강화' 역사왜곡에 불매운동 이어져

3위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설강화' 역사왜곡이 차지했다.

배우 정해인이 극중 '남파 공작원'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작 중 배경이 5.18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당시 전두환 정권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북한 간첩의 소행", "북한군 침투"라고 주장했던 사실이 있어 자칫 그릇된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게 주요 논지다.

시청자들은 디즈니플러스 구독을 해지하고 계정을 탈퇴하는 등의 불매운동을 진행 중이다.

4.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웨이브, 왓챠 등 고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을 고소한 소식이 4위에 올랐다.

음저협은 지난 10월 21일 국내 일부 OTT 업체(웨이브, 티빙, 왓챠, 카카오페이지)가 음악 저작권료를 수년째 내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음저협은 "과거부터 저작권료 납부를 요청해왔지만 국내 OTT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의도적으로 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와 음저협, OTT 사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저작권료 징수 요율이 나왔으나 국내 OTT들은 OTT 사업자들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올해 3월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하고 공동 행동에 나섰다.

내년 1월, 문체부 'OTT 음악 저작물 징수규정에 대한 해석‧권고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갈등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헐리우드에 위치한 넷플릭스 빌딩과 지난 11월 한국에 방문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작은 사진) / 언스플래시


5. 넷플릭스 영업이익률 낮춰 법인세 21억 원만 부담

넷플릭스가 영업이익률을 낮춰 법인세를 21억 원만 부담했다는 소식이 5위다.

지난 10월 5일,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4,154억 원의 매출을 거둔 넷플릭스는 매출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기준 넷플릭스 본사 재무현황과 국내 현황을 비교해보면, 매출액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본사 61.1%, 한국 81.1%로 20% 차이가 났고, 세금 납부와 관련 있는 영업이익률은 본사 (18.3%)와 한국(2.1%)이 9배나 차이가 났다.

양정숙 의원은 "넷플릭스는 K-콘텐츠의 흥행에 힘입어 전체 매출 증가 및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만큼 한국에서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며 "망 사용료 납부를 회피하겠다는 뻔뻔한 행태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 웨이브, 뽀로로 시청 중 '성인물' 노출

웨이브가 제공하는 유아 시청 콘텐츠에서 성인물이 송출된 사건이 6위에 올랐다.

지난 1월 29일 웨이브는 '뽀로로 컴퓨터 왕국 대모험', '겨울왕국',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의 영화에서 성인물이 송출되면서 곤욕을 겪었다.

무엇보다 유아용 동영상에 성인물이 송출됐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불거졌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논란과 관련한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웨이브는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에 불편과 혼란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를 전하며 "이번 오류는 콘텐츠공급사(CP)와는 관련이 없는 명백한 웨이브 자체 문제였음을 밝힙니다"라고 전했다.

7. 넷플릭스, 불공정 계약으로 성우에 갑질

성우들이 제기한 넷플릭스의 갑질 논란이 7위에 올랐다.

앞서 성우 최재호가 SNS에 "넷플릭스의 하청을 받고 있는 에이전트 겸 녹음실에서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어떤 배역을 연기했든지 언급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며 넷플릭스 갑질 의혹을 주장했다.

콘텐츠 보완과 관련해 분쟁을 벌이던 한국성우협회와 넷플릭스는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경제 매체 이코노믹리뷰에 따르면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이견이 있는 점은 서로 협의하며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성우 갑질 정황이 드러나면서, 성우 갑질 논란은 정확한 계약 사항이 공개되기 전에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 '왓챠'보다 통신비 60만 원 '요금 폭탄’

8위에는 왓챠의 통신비 60만 원 사태가 선정됐다.

지난 8월 4일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왓챠 때문에 데이터 요금 폭탄 맞고 정신병 걸릴 뻔한 후기"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이용자는 왓챠 내 서비스를 5~10분 정도만 이용했는데 데이터가 51G나 사용한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54일이 지난 후 왓챠는 과도하게 몰린 트래픽이 문제라며 사과와 통신비를 보상했다.

늦은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왓챠는 서비스 장애 보상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쿠팡플레이 메인 페이지. 사진 쿠팡뉴스룸, 쿠팡플레이 캡처


9. 쿠팡플레이, 디지털 독점 중계권 논란

쿠팡플레이가 2020 도쿄올림픽 온라인 독점 중계를 추진하면서 빚어진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9위에 올랐다.

앞서 쿠팡은 50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제시해 도쿄올림픽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유료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통해 중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보편적 시청권' 논란을 낳았다.

지상파 3사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쿠팡플레이의 독점 중계 계획은 무산됐지만, 시청권 보장 의무가 없는 OTT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콘텐츠 유료화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 디즈니플러스 엉성한 자막, 미흡한 고객 서비스

엉터리 자막과 미흡한 고객 서비스로 시작부터 삐걱거린 디즈니플러스의 허술한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1월 국내 상륙한 디즈니플러스는 자막 오번역과 불편한 시스템 등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OTT 서비스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자막이 번역기를 돌린 것처럼 어색한 상태로 제공돼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설상가상으로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을 직면하면서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반응과 180도 다른 분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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