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박시원 OTT 1기 리뷰어] 그들의 열정은 우리의 낮보다 뜨겁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코리아>, <국가대표>
지난 7월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에 대한 높은 관심이 연일 더해가고 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잠시 제동만 걸었을 뿐, 선수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걱정과 우려가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시작된 올림픽에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당신에게, 그 열기를 더해줄 한국 스포츠 영화 3편을 소개한다.
◆ 핸드볼을 우리에게 알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
관객에게 처음으로 핸드볼이란 종목을 제대로 알린 영화가 아닌가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주제는 2004년 은메달을 거머쥔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 안엔 선수들이 각자 한 명의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그려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빚에 시달리는 미숙(문소리), 운동 때문에 복용한 약으로 불임을 겪는 정란(김지영), 이혼 후 싱글맘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혜경(김정은) 등 우리 주변에 분명히 있는 '그들'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팀으로써 똘똘 뭉쳐 이뤄내는 쾌거는 그 당시에도, 영화를 다시 보는 지금도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기 충분하다.
계속해서 발목에 무게를 더하는 현실에도, 그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하나 뻗어내는 그녀들의 은빛 투쟁 이야기인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은 왓챠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 우리는 분명 그 어느 때보다 높이 날아올랐다, <국가대표> (2009)
1996년, 전라북도 무주에서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해 만들어진 스키점프팀.
오합지졸이 정말 오(五)합지졸일 줄 누가 알았을까. 조금의 공통점도 없던 다섯 명의 남자가 각자마다 메달을 따야 하는 이유 하나씩을 들고 모였다.
지금은 <신과 함께>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배우 하정우와 김동욱의 케미스트리가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모였지만 점차 같은 꿈을 그려가며 점프대를 내려갈 때면, 영화를 보는 관객마저 같이 숨을 참고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우리에게 익숙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영화이며, 지금도 다른 종목에 비해 조명을 덜 받는 종목이 있음을, 그리고 누구보다 더한 땀과 열정으로 나아가는 선수들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많은 매체에서 도전하는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러브홀릭스의 노래 'Butterfly'가 메인 OST였던 영화 <국가대표>는 왓챠, 티빙, 시즌, 웨이브,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 스포츠 정신의 의의가 화합에 있다는 것을, <코리아> (2012)
지금 우리나라 대표팀은 올림픽에서 'Team KOREA'라는 명칭을 유니폼에 사용하고 있다.
만약 이 Korea가 정말 남북단일팀을 의미하는 팀 코리아가 된다면 어떨까.
제41회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현정화(하지원) 선수와 북한 선수 리분희(배두나)는 실제로 남북단일팀을 이뤄 탁구 경기를 치르게 된다.
각자 다른 경기 운영 방식과 소통의 부재로 삐걱거리는 것에서부터 점차 정을 쌓고 눈부신 협력을 보여주기까지의 서사가 단순히 스포츠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보다 더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것은 그 안에 우리가 분단의 아픔을 딛고 한 민족, 한 팀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더 큰 의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46일간의 합숙 훈련과 경기를 끝낸 뒤 다시 각자의 고향으로 떠나는 장면에서 눈물을 훔치는 것 또한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우린 이미 이산가족의 아픔을 알고 있는 민족이기 때문에 더 깊이 느껴지는 고통인 것은 아닐까.
스포츠 정신 중 하나로 화합이 있다면, 그 언젠가 우리가 다시 한 번 진정한 '코리아팀'으로 출전할 날을 기다려볼 수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 <코리아>는 넷플릭스, 왓챠, 티빙, 시즌 그리고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결국 핸드볼, 스키점프, 탁구 등 주경기로 다뤄지지 않았던 종목을 조명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통해, 특히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와 다이빙 우하람 선수를 통해 '비인기 종목'이라는 것은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우리가 조명하지 않는 시간에도 그들은 늘 최선을 다한 땀과 눈물을 흘렸고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나날을 보내왔다.
며칠 남지 않은 도쿄 올림픽과 그 뒤에 이어지는 패럴림픽까지 꾸준한 관심이 계속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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