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손민지 OTT 1기 리뷰어]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오는 17일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일명 '99즈'로 불리는 99학번 친구들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채송화(전미도 분)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만나기에 앞서 시즌1을 복습해보는 건 어떨까.
시즌1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들과 아직 <슬의생>에 입문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시즌2에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를 짚어본다.
▶ 제2의 ‘아로하’는 누가 될까?
<슬의생> 측은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10일 극 중 '미도와 파라솔' 밴드의 연주곡 3곡을 모아 발매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는 극 중 음치로 나왔던 송화의 깨끗하고 순수한 가창이 돋보이는 곡이다.
익준의 솔로곡인 '내 눈물 모아'와 익준과 정원이 함께 부른 '화려하지 않은 고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이 드라마는 '메가히트곡'을 여럿 남겼다.
익준 역의 조정석은 시즌1 방송 당시 OST로 쓰인 쿨의 '아로하'를 직접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전미도가 부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도 공개되자마자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조정석은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다 같이 많이 실력이 늘었다. 곡을 받고 배우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있지만 악기를 다루다 보면 느낌이 더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배우들이 악기를 다루는 느낌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아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2의 OST는 어떻게 구성될까. 또 수혜곡은 무엇이 될까. 시즌1이 남긴 띵곡들을 복습하며 아련한 감성을 끌어올리는 걸 추천한다.
▶ 익송커플 러브라인만큼 기대되는 99즈 케미
<슬의생>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전작들과 달리 주요 인물들 간의 러브라인이 미미한 작품이다.
극 중 이익준과 채송화가 시즌1의 마지막에서 미묘한 애정 전선을 보여준 걸 제외하면 참으로 건전하기 짝이 없다.
익준은 시즌1에서 송화에게 고백했으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같은 열린 결말은 시즌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다소 답답함을 안겨준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만드는 이색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차가운 듯 보이지만 반전 매력이 있는 준완과 눈치는 조금 없지만 해맑은 재학(정문성 분)의 관계도 그중 하나다.
혼나는 게 일상인 재학이 준완의 까칠함에도 기죽지 않고 훈수를 두거나 돌직구를 날리는 모습은 ‘사이다’를 안겼다.
악마라 불리는 준완과 언젠가 신부가 되길 꿈꾸는 정원은 상극인 캐릭터지만 쿵짝이 잘 맞는다.
정원이 의사를 그만두고 신부가 된다는 걸 알고 누구보다도 걱정을 한 게 준완이었다. 정원이 다시 병원으로 되돌아온 상황이라, 이 둘의 케미가 어떻게 발현될지 기대감이 쏠린다.
또 과도한 업무에도 곰처럼 묵묵히 일하는 민하(안은진 분)와 의외로 섬세한 '곰' 같은 외모의 석형은 '곰곰커플'이라 불리며 힐링을 선사했는데 시즌2에서 이 둘의 관계가 사랑스럽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물론 시즌1 촬영을 시작한 2019년 가을부터 2년 가까이 본인 캐릭터에 빠져 있는 99즈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개 시즌을 내놓은 인기 미국드라마 <프렌즈>와 같은 장편 시리즈가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10일 방송된 <슬기로운 캠핑생활>을 보면 아예 가능성없는 얘기도 아니다.
유연석은 해당 방송에서 "우린 시즌1 끝나고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연습하고 그랬지 않냐"면서 방송을 쉬는 동안에도 교류가 계속되었음을 언급했는데, 첫 모임에 아무 말 없이 멀뚱멀뚱 앞만 보던 배우들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삽입돼 웃음을 안겼다.
한편 <슬의생> 시즌2는 지난 시즌에 이어 주 1회로 편성이 됐다.
tvN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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