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브리트니를 가뒀나? 당신이 몰랐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이야기

왓챠, <프레이밍 브리트니>

박정현 승인 2021.06.25 09:4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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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 브리트니 포스터. 사진 다음 영화


[OTT뉴스=박정현 OTT 1기 리뷰어] 세계적인 팝스타로 사랑받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이하 브리트니).

우리나라에선 SBS <X맨 일요일이 좋다>와 같은 2000년대 예능 속 댄스 신고식 음악 Toxic으로 더 익숙한 가수다.

세계가 열광했고 부족할 것 없어 보이던 시기에는 누구도 브리트니의 몰락을 예측하지 못했고, 브리트니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서 끝도 모르게 망가지던 시기에는 그 누구도 브리트니의 재기를 꿈꾸지 못했다.

언제까지고 정상에서 빛날 것 같던 브리트니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헤어진 이후 온갖 루머에 시달렸고, 케빈 페더라인과의 결혼생활부터 이혼 이후 고통받는 모습까지 파파라치를 통해 대중에 낱낱이 생중계됐다.

2007년은 브리트니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 만큼 괴로운 해였다.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n Sweetheart)'라고 불릴 만큼 반짝이던 그녀가 머리를 삭발하는 등의 기행을 일삼자 속절없이 무너져가던 그녀를 관리하기 위해 아버지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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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들고 활짝 웃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사진 다음 영화


뉴욕타임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지난 2008년 켈리포니아 주 법원에 의해 법정 후견인으로 지정된 이후 13년간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가 그녀의 삶을 통제하고 있는 현실이 과연 옳은 것일까 하는 질문 말이다.

결코 재기할 수 없을 거라던 비난을 밟아버리듯 성공적으로 재기하여 무대 위에 오른 팝스타가, 스스로 결정할 능력이 있는 성인이 13년간 삶의 주도권을 빼앗겨 버렸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큐멘터리 영화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는 브리트니가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법정 후견인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필자는 다큐멘터리의 시선이 냉정하면서도 따뜻하다고 여겼는데, 그건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n Sweetheart)' 브리트니를 망가뜨린 건 바로 우리가 아닌가 하는 성찰이 담뿍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들은 브리트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만큼 모든 일상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했고, 동시에 시기하고 질투했다.

또한 대중의 마음은 언론 매체에 의해 이용됐다.

아니, 언론과 대중이 서로를 이용했다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른다.

대중은 그녀의 일상을 가십으로 소비했고, 언론은 돈을 위해 보도 경쟁을 벌이고, 파파라치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면서도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변명하기 바빴으니까.

그사이 브리트니는 매순간 파파라치에 감시 당했고, 그녀의 고통과 힘든 일들은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무대에 서기 힘들 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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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사진 왓챠 유튜브 캡처


어쩌면 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브리트니를 몰아갔던 건 아닐까.

그녀가 고통받던 당시에는 그 아픔을 몰랐거나 모른 척했고,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고 난 뒤에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알게 되는 13년간의 감옥... 모른 척 지나가도 좋다.

허나 브리트니의 팬들이 어째서 #FREEBRITNEY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는지, 현재 진행 중인 브리트니와 아버지의 소송전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알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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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 팬들의 시위 모습. 사진 왓챠 유튜브 캡처


이것은 비단 브리트니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프레이밍 브리트니>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도 자행되는 과도한 보도경쟁과 황색언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는 화려한 팝스타의 악몽 같던 일상과 법정 후견인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더 보고 싶다면 왓챠로 접속하기 바란다.

다큐멘터리 영화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는 왓챠에서 독점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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