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에 보면 좋을 영화 ①] <원더>, '특별한 사람은 본래 섞이기 어려우므로'

왓챠, <원더>

박시원 승인 2021.04.19 11:37 | 최종 수정 2021.04.20 09:07 의견 6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국내 OTT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합니다.

원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OTT뉴스=박시원 OTT 1기 리뷰어] 새로운 환경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신체 기관은 단연 눈이라고 할 수 있다.

매 순간 빛이 반사되어 들어오는 신호를 받아 뇌로 전달하는 똑똑한 신체 기관 눈.

우리는 눈을 통해 예쁜 것들을 보며 현혹되기도 하고 감탄을 내뱉기도 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조금 다른 것'을 보고 예쁘지 않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또 다른 눈인 '마음의 눈'이 중요함을 상기하며 살아간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더>의 주인공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어기'다.

어기는 '안면 기형'으로 일컬어졌다.

홈스쿨링을 벗어나 어쩌면 당연하게도 느껴지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과 함께 어기는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첫 등교를 하는 어기.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가 조금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단순히 주인공이 '안면 기형을 가진 아이'라서가 아니다.

필자는 그 이유를 연출과 구성에서 찾았는데, 영화는 우리가 어기의 마음을 이해하고 온전히 이 아이에 빠져들 때쯤 다른 인물의 관점을 보여준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어기라는 태양 옆에 그늘이었던 어기의 누나 '올리비아', 어기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지만 동시에 마음을 치유해주기도 한 '잭 윌', 올리비아의 친구 '미란다'까지.

본인도 모르게 '얘는 나쁜 애야.', '어쩜 그럴 수 있어?'라고 어느 한 캐릭터를 비난할 때쯤 모두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란 듯이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받는 차별은 대부분 외모에서 결정된다.

참 애석하게도 인간은 교육을 받기 전까진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행동하기 때문에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진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달렸음을, 즉 그 사람의 '마음'에 달렸음을 이 영화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거기서 비롯되는 미워할 수 없는 실수를 빌려 보여준다.

아이들이 주를 이루는 영화만이 가진 특유의 순수함으로 녹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잭과 어기.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캡처


어기의 이야기이지만 영화 안에서 또 눈에 띄게 기억에 남았던 인물을 꼽자면 바로 등장인물 '잭'이다.

어쩌면 어기에게 상처를 준 아이지만 가장 순수한 '아이' 그 자체의 느낌이 잘 녹아든 인물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에게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해버린 어기에 대한 뒷말, 오해로 인해 멀어지는 친구에 대한 마음 졸임, 결국 무엇이 자신에게 진정한 가치가 있는지 깨닫게 되고 그를 위해 몸소 행동하는 모습까지.

이 모든 행동이 계속해서 잭의 실수로 일어난 것이지만 '실수'를 하기에 어린아이이며 이를 깨닫고 반성하며 비로소 성장하는 것이 어린아이임을 보여준다.

특히 반성의 기회를 준 교장 선생님의 편지에서는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피어오른다.

소설 원작인 이 영화는 마치 실화 바탕일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또한 외모로 인한 차별이 우리 주변에 만연함의 반증일 것이다.

사실 소설 <원더>의 작가는 자신의 아이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안면기형이 있는 아이를 보고 놀라 울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아이가 마주한 세상과 앞으로 마주할 세상은 이래야 한다.'는 마음으로 써내려갔다고 한다.

극 중 잭 윌의 어머니 역할에 대입하면 딱 맞는다.

타이를 고쳐 매는 어기. 출처 네이버 영화


어기가 첫 등교를 하기 전 올리비아가 귓가에 속삭여 용기를 복돋워 준 말.

"You can't blend in, when you're born to stand out" ("돋보이게 태어나서 섞이기 힘든 거란다")

특별한 사람은 본래 평범함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섞이지 못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님을,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우린 '우정'과 '사랑'으로 스며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모두가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특별해서 기적이 아닌 기적 같은 특별함을 가진 꼬마 '어기'의 이야기를 장애인의 날에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원더>는 왓챠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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